김신조 목사, "파주 적군묘지 29명 동료 유해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 가야" 역설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감사

입력 : 2019-06-25 20:25:50
수정 : 2019-06-25 20:25:50



1968년 1월21일 北인민군의 남파조장였던 김신조(78)목사는 "이곳 파주 적성면에 묻혀있는 동료 29명의 유해가 이제는 북송돼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신조 목사는 25일 오후 금촌역 앞 광장에서 열린 자유연대경기북부(대표 서창연) 등 주최 '인민군 유해북송추진 및 UN참전국 추모공원 조성촉구 국민결의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목사는 먼저 자유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정부와 국민의 도움으로 만족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한국에서의 삶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유년시절을 상기하며 "자유로운 나라에서 52년째 살아가는 동안 나이도 이제 78세가 됐다"면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요즘들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자유를 누리면서 정작 국가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다 떠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지난 21일 김정은국방위원장이 중국의 시진핑주석을 만났을 때의 상황과 분위기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그는 경종을 울렸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처지에 놓여 있음을 밝힌 만큼 대한민국은 다시한번 (북한의 복선을)생각할 때"라고 충고했다.

김 목사는 특히,"사선을 넘어 박정희대통령을 암살하려 남파된 31명의 동료 가운데 유일하게 2명이 생존했다"며 "그 1명은 북으로 도주했으며, 나머지 1명은 본인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목숨을 걸고 침투했던 29명은 지금 파주의 적군묘지에 유해가 묻혀있는 만큼 숨진 동료들의 유해를 북한에서 받아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중앙정보부의 이후락 부장이 평양에서 김일성주석을 만나 이뤄낸 7.4남북공동성명에서도 시인된 사실인데,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아쉬워했다.

이후 김일성주석이 사망하고, 박정희대통령이 서거한 뒤 박근혜 당대표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사과를 받아낸 일화도 증언했다.

김 목사는 비록 적군묘지의 동료들이지만, 엄연한 인권과 유해 북송을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6.25피해는 많지만, 북한의 최종 목표는 공산화라며 북한의 전략과 스스로의 자유수호 정신을 끝까지 지켜주길 부탁했다.

김신조 목사는 이외, "청와대로 가려면 파주시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대한민국과 서울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나아가, "대한민국의 안보와 자유수호를 위해 꾸준히 매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 국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1·21 사태'는 김일성 명령으로 1968년 1월2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소속의 인민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해 대통령 박정희를 제거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