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기 신도시(창릉지구) 발표에 운정신도시 주민들 망연자실

청와대에 국민청원서 제출 및 지정 즉각 철회 촉구

입력 : 2019-05-09 01:34:00
수정 : 2019-05-09 01:34:00



정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발표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망연자실 하고 있다.

지난 7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서울과 맞닿은 고양시 창릉을 지정, 발표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정부의 이번 기습적인 고양시 창릉동(3만8000여 가구) 3기 신도시 지정 발표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이제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위해 앞으로 운정신도시를 떠나야 하는지까지 심각하게 고민하며 탄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2기에 세워진 운정신도시는 아직도 미분양이 많은데 서울과 맞닿은 고양시 창릉의 지정은 이미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경기북부 2기 신도시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 주변 3기 신도시 지정 발표를 즉각 철회하고 베드타운 운정신도시의 근본대책을 세워주세요!’라며 이를 호소하는 내용을 청와대에 국민청원서를 냈다.

일산신도시 주민들도 고양시 창릉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이 위치해 있고 정부에서 소중하게 보존해야할 세계문화유산 주변을 전부 밀고 아파트들만 짓겠다는 계획인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과거 참여정부에서 2000년대 중반 폭등하는 서울 집값을 잡고 인구를 분산시킨다는 명목으로 무차별적인 2기 신도시들의 주택공급 폭탄으로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과 함께 수많은 하우스푸어들이 양산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여기에 제대로 된 자족기능 및 광역교통대책도 없이 경기북부 2기 신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 연합회장은 “현재 자족기능이 없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경기북부 수도권 2기 신도시들의 남아있는 주택공급 수만 해도 수십만 가구 이상 남아 있는데 이번 정부에서 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3기 신도시를 지정해 십만 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게 되면 2기 분양예정 아파트들은 과거와 같이 미분양의 무덤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경기북부 파주 운정신도시에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업유치 등 자족기능을 살리고 불편한 대중교통 문제 개선을 위한 지하철 3호선(일산선)도 운정신도시까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확정하고 개통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운정신도시연합회는 5월 12일(일) 18시 30분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정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에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