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 도로 확포장 공사 군 협의 지연에 주민들 원성

이천리 마을···“피해지역 아픔 달래주는 게 도리”

입력 : 2019-04-24 23:18:35
수정 : 2019-04-24 23:18:35



문산읍 이천리 113-1(칼사격장 입구)~파평면 율곡리 13-2번지(율곡대대 후문)간 길이 2.6㎞, 폭 6m의 2차선 신설 예정도로 사업 지연

마을주민들이 수년간 도로 확포장(신설) 민원을 제기한 끝에 비포장 군사용 도로가 軍과 지역주민을 위한 도로로 새롭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 사업은 한길룡 전 경기도의원이 2017년 말 예산을 확보하면서 이듬해 3월 경 착공 예고까지 됐지만 파주시의 사업지연과 장기적인 군 협의지연으로 표류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군부대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확보한 4억4500만 원(도비 50%, 시비 50%)이 투입되는 문산읍 이천리 113-1(칼사격장 입구)~파평면 율곡리 13-2번지(율곡대대 후문)간 길이 2.6㎞, 폭 6m의 2차선 도로가 신설될 예정이었다.

이 도로는 현재까지 비포장 군사용 도로로 사용중이며 도로가 확포장(신설)되면 차량교행이 불가한 이천2리 마을안길의 대체도로뿐만 아니라 정부사업비 40여억 원이 투입된 지내울캠핑장과 율곡수목원이 운영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군에서도 군사적 이득이 생기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예산이 확보된지 17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원활한 군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마을주민들의 애만 끓고 있는 실정이다.

군 입장에서는 사업 구간 인근에 사격장이 있어 차량통행이나 주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칼사격장 입구~율곡대대 후문(적색 원안 사진)까지 2㎞ 구간은 군사 목적이 있는 도로라 확포장 사업승인의 뜻이 있지만 마을 우회도로 600m는 군사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의를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민 A씨는 “지금까지 군사보호시설 지역이라는 이유로 피해본 세월이 얼마인데 군사용 도로로 사용하지도 않는 고작 600m에 불과한 사업을 주저하고 있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며 “군은 그동안 피해지역으로서 아픔을 달래주는게 도리 아니냐?”고 성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시 사격장 진입로 봉쇄 등 물리적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군사도로 포장을 통해 지내울캠핑장, 율곡수목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군 작전상 이동경로 확보 등 지역 주민편익 증진과 함께 군사적 이득을 취하는 민관군 협력사업”이라며 “25일 열릴 예정인 ‘경기도, 지상작전사령부 정책실무협의회’에서 안건으로 상정,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의 협의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