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사당 없어 동재에서 추모제향

덕수이씨 종친회, 파주유림 재실 건립 촉구

입력 : 2019-01-08 18:47:21
수정 : 2019-01-08 18:47:21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얼이 담긴 자운서원이 사당이 없이 동재에서 사임당 추모 제향이 봉행돼 사당 건립이 제기되고 있다.

자운서원은 이이의 위패, 영정이 봉안돼 있는 서원으로 2013년 2월21일 국가사적 제525호 파주이이유적으로 승격됐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자운서원은 1615년(조선 광해군7년)에 후학 및 지방 유림들이 뜻을 모아 창건돼 1650년(효종1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사액서원으로 '자운'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경내에는 서원, 율곡 이이, 신사임당 묘소, 묘정비, 신도비, 동·서재와 함께 일가 13기묘가 안장돼 있다.

조선시대 뛰어난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은 아들 이이를 훌륭한 학자로 키운 인물로 신사임당을 찾아 참배하고 사임당의 숭고한 정신을 돼 새겨야 함에도 그 뜻을 기리는 사당이 없어 동재(기숙사)에서 참배하는 기이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파주 유림들은 2009년 사임당이 등재된 5만 원권 화폐발행을 계기로 2009년 6월23일 묘소에서 헌다례를 지냈으며 평산신씨 종중이 위패 및 제상 기증으로 동재에 보관, 다음해 음력 5월17일 기일을 맞아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2012년 9월19일 덕수이씨 종친회는 사당건립을 위해 토지사용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2년 9월21일 당시 자운서원 원장은 파주시에 사당건립 요청의 공문을 접수시켰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없이 시간만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3년 6월 사적지 지정되고 나서 2015년 자운서원 정비 종합계획 수립 당시 다양한 의견들이 검토됐으나 문화재청에서는 자운서원 원형에 대한 훼손의 소지가 있어 수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운서원 소재지 법원읍을 지역구로 둔 조인연 시의원은 “2008년 조사시 문화재 위원들이 현재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는 많이 유연해졌음을 보이고 있는데 국가사적으로 됐더라도 재실 짓는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의 트랜드에 맞게 시에서 문화재청에 다시 한번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주유림 김 모씨는 "진주·장수 논개, 안성 바우덕이, 남원 춘향, 이북 평양 기생 계월향, 성남 정일당 등 여성 사당 등이 현존하는 상태"라고 전하며 신사임달 사당 건립을 촉구했다.

율곡의 어머니로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현모양처의 상징 사임당은 지금까지 회자돼 그 칭송에 걸 맞는 사당건립을 통해 자운서원이 많은 방문객으로 재조명되기를 기대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