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생 소띠 모임 ‘파소聯, ‘사할린동포 추석명절 위문공연’ 개최
“오늘만큼은 모든 것들 잊고 즐거운 마음 되시길” 기원
수정 : 2018-09-26 21:08:03
파주지역 내 1961년생(파소聯) 친구들이 추석명절을 맞이해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한 동포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열고 행복과 기쁨을 전했다.
‘파소聯(파주지역 1961년생 소띠 연합회)’은 파주지역 내 17개 읍면동에서 태어난 1961년 소띠생들로 초등학교를 기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적했던 친구들이 최근 모임을 결성하고 사회봉사와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하며 미래의 행복지수를 만들기 위한 비영리법인 단체다.
파소聯은 추석 다음날인 지난 25일 오후 통일공원 내 작은 공원에서 김원래 파소연 회장을 비롯 김영태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 파주지역 회장, 권경석 전국회장 및 회원 등 2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사할린 영주귀국민 추석명절 위문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모임 결성 후 취임식 대신 첫 번째로 행사로 일제 강점기 때 강제징용으로 사할린 섬에 끌려가 혹독하게 고생한 한인 1세대로 10년전 이곳 파주에 영주 귀국해 둥지를 틀고 사는 180여 동포들을 위한 것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김원래 회장은 “파소연 단체에서 진심으로 전해주는 위로가 너무 감사하며 사할린에 두고 오신 가족분들과 오손도손 함께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시고 오늘만큼은 모든 것들을 잊고 즐거운 마음이시기를 바란다”며 지속적인 행사로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행사는 그룹사운드 드림훼밀리의 무대공연이 막을 올리며 제니유의 전자바이올린 연주, 가수 서향·도우성 등이 분위기를 띄웠고 사할린동포, 파소연 회원들의 노래 공연이 이날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공연 중 귀국동포 한 어르신은 “사할린 주민의 대부분은 러시아 인으로 소수민족들 중에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다. 하지만 소수민족으로 겪어야 하는 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며 그 동안 힘겹게 살아왔던 기억들을 회상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오늘 이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역사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고계신 증인들이다. 아직은 해결되지 못한 아픔이지만 우리들의 조국 대한민국이 언젠가는 그 아픔을 치유하게 해줄 수 있는 날이 꼭 오리라 믿고 있다” 말하고 "수많은 공연에 초청돼 가봤지만 오늘같이 뜻깊은 공연은 처음이다. 감동적이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사할린 영주 귀국 동포 어르신들은 대부분의 연령이 80중반을 넘기신 분들로 현재 사할린에는 한인 1세와 그 후손 등 4만3000여 명이 살고 있고, 현재 조국으로 영주 귀국한 동포는 1세대로 약 4300여명이며 이곳 파주(문산읍 당동리)에는 18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