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부부의 늦깍이 ‘작은 결혼식’

서로 사랑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의 도리 맹세

입력 : 2018-09-09 18:04:10
수정 : 2018-09-09 18:04:10




신랑 배종범님은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신부 최춘자님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맹세합니다”

신부 최춘자님은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신랑 배종범님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합니까?

“예 맹세합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지 20여년 됐고 가정을 이룬지도 이미 12년이 된 신랑 배종범씨와 신부 최춘자양이다.

지난 8일 금촌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혜숙)가 주관한 작은 결혼식’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중년의 부부가 주례사 앞에서 이렇게 혼인서약을 했다.

이어 부부는 ‘일가 친척과 친지를 모신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했다’ 이에 주례는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에 대해 하객들 앞에서 성혼됨을 을 선언했다.

늦깍이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의 행복을 기원하며 이날 주례사로 나선 우은정 금촌1동장은 “시원한 가을바람과 햇살, 또 파란하늘이 특별 하객으로 함께 있어서 더 멋진 결혼식인 것 같습니다.

제 앞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9월의 신랑신부님께서 서 계십니다.

마치 제가 결혼하는 것처럼 설레이고 주례를 맡게 돼 더욱 더 영광스럽습니다. 아마 지금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단함을 인내하며 이겨왔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오늘의 결혼식은 ‘앞으로 이렇게 어려운 일은 함께 극복하면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잘살자’라는 액속이자 다짐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항상 사랑하고, 진실하겠다고 맹세한 서약처럼 변함없이 충만한 가정 이루시길 기원 드린다”라며 인디언의 축시 한편을 낭독했다.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될 테니까
이제 두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사람 앞에는 오직
하나만의 인생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이번 작은 결혼식은 금촌1동 주민자치위원회 김혜숙 위원장, 꽃으로 봉사단, 센트리움웨딩홀, 메이크업 오민영씨, 사진촬영에는 윤건석씨 등 아낌없는 봉사와 후원 덕분에 뜻깊은 자리가 만들어졌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