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육상인의 화합 위해 힘 보태고 싶습니다.”
육상인에서 작사가로...‘아리랑 인진강’ 작사가 이상훈씨
수정 : 2018-08-21 21:55:56
최근, 파주를 주제로 한 노래 ‘아리랑 임진강’과 ‘감악산'이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노래를 작사한 이상훈씨(52.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사진 오른쪽).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가 고향인 그는 경찰대학(무궁화체육단)과 대우자동차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마라토너 출신이다.
그런 그가 작사가로 변신한데는 사연이 있다. 그는 결혼 전, 노래에 소질을 보였던 아내 박서형씨<왼쪽>에게 음반발매를 약속 했었다.
그러나 세 자녀의 양육으로 인해 생활의 여유를 잦지 못했던 그는 아내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마음속의 응어리로 남겨야 했다.
자녀들을 돌보느라 아내의 가수에 대한 꿈은 자연히 세월 속에 묻혀 버렸고, 꿈과 맞바꾼 아내의 희생으로 자녀들은 모두 장성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새 막내아들이 군 입대를 하고, 쪼들렸던 생활도 여유를 찾으면서 그는 아내를 떠올렸다.
그리고 노래에 소질이 많았던 아내와의 결혼 전 약속한 음반제작을 생각했고, 직접 작사한 망향가에 김기섭 작곡가가 곡을 만들었다.
2017년 8월 가수 박서형의 1집 타이틀곡 ‘아리랑 임진강'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상훈씨가 만든 이 노래의 가사에는 통일의 염원이 담겨 있다. ‘아리랑 임진강'은 고향인 개성을 지척에 두고 가족들을 그리워하다 끝내 만나지 못하고 올해 초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망향의 한을 노랫말에 담았다.
이상훈씨는 “외할머니께서 평소 가족들을 그리워했지만 아쉽게도 만나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외할머니께서 이루지 못한 망향의 한을 노래로나마 풀어드리기 위해 그 뜻을 노래에 담았다”고 말했다.
올 해 2월 ‘내 고향 파주를 더욱 부각시켜 널리 알리기 위해 노랫말을 만들었다’는 2집 미니앨범 ‘감악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광탄중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육상 중-장거리(5,000m. 10,000m) 선수로 육상에 입문했다.
지도자도 없었던 당시 육상명문고 문산여고에서 혼자 훈련하던 그는 체육교사였던 우민제 선생님(전 파주시체육회 전무이사)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이후 우민제 선생님으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운 그는 수원공고로 입학한 후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중-장거리 경기도 대표로 임춘애 선수와 함께 전국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대우자동차 실업팀에 입단한 그는 마라톤 선수로 전향했다. 군 복무를 위한 경찰대학 무궁화체육단 소속 선수로도 활동했다.
현재 음반제작자 및 가수 박서형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파주시 체육계 선후배들과 함께 파주육상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계획이다.
그 첫 작업으로 육상인들의 화합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연락이 끊겼던 우민제 선생님과도 연락이 닿아 체육인 화합을 위한 의견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오는 9월 29일, 우민제 선생님이 운영하는 법원읍 초리골의 ‘초리연’ 음식점에서 파주육상인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한 ‘파주 육상인의 작은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상훈씨는 “제가 지금까지 힘든 과정을 헤쳐 올 수 있었던 것은 운동시절 어려울 때 마다 지혜를 주신 파주시 체육계의 거목 우민제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며 “아내인 가수 박서형과 함께 선생님을 모시고 파주체육인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