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아이들의 학습을 확인하고 도와주는 과정”

삼성초 교장 끝내고 신설 초교로 옮기는 김성희 교장

입력 : 2018-07-31 08:35:02
수정 : 2018-07-31 08:35:02




지난 2014년 9월 1일자 공모 교장으로 삼성초등학교(파주시 탄현면 방촌로 1009-29)에 부임한 김성희 교장.<사진>

당시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때로 2기가 막 시작되는 시절이었다. 혁신학교 종합평가위원으로 평가 매뉴얼 제작에 참여했던 김 교장은 ‘혁신학교’라는 타이틀 없이 경기 혁신학교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

당시 공모교장의 취지에 맞게 공모를 한 학교가 파주에서는 삼성초등학교가 유일했다.

김 교장은 “혁신학교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학교혁신 사례는 경기혁신교육의 이해와 파급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고 부임 당시를 회상했다.

김 교장은 “교육은 아이들의 학습을 확인하고 도와주는 과정이며, 교사는 내가 가르친 것을 아이들이 배우고, 스스로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익히게 길렀는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학교란 배워 앎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장이며, 아이들이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를 좁혀갈 수 있게 기르는 일을 위해 교사는 물론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 등 어른들이 본을 보이고 협육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교육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들은 아는 만큼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성장한다.’는 김 교장은 그래서 학생들에게 아는  만큼 행동하기를 요구했고, 우리학교의 주인이 되기를 바랐다.

“자연을 통해 배려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며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자연 속에서 배우게 한다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아날로그의 경험을 늘여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모든 어른들이 우리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아이들이 주인이 돼 우리 학교, 우리 마을,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행동하도록 말입니다.” 이것이 김 교장이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교육관이었다.

4년 간 정든 삼성초교를 떠나 한달후면 운정신도시 신설 산내초교로 전근을 가게 될 김 교장은 “입학식과 방학식, 개학식, 졸업식 외에는 조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방학식날 우렁차게 애국가와 교가를 불러서 흐뭇했습니다.”라는 김 교장은 “교장실에 개별적으로 찾아와 교가, 애국가, 동시를 외우면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며 격려했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근을 앞 둔 김 교장은 “학생들이 청소년기를 거치고 어른이 돼 힘들고 외로울 때 생각나고 찾아올 수 있는 모교이길 바라고, 그 때 찾아와서 저와 외웠던 동시들과 교가를 기억하면 가슴이 따스해질 것”이라고 작은 바람도 전했다.

김 교장은 그 동안 학부모들의 자치력이 전국 최강이라고 늘 생각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바라보며, 키우는 방법을 공유하고, 자율적 협육을 위해 노력해온 학부모자치회의 여러 활동들이 지금처럼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삼성초교는 김 교장 부임 후인 지난 2015년 유네스코학교에 가입됐다. 유네스코협력학교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동의하는 학교들의 네트워크로 ASPnet(UNESCO Associated Schools Project network)라고 한다.

ASPnet은 평화, 인권, 문화 간 학습, 지속발전교육, 범세계적 관심사를 다루기 위한 유엔 시스템의 역할에 있어 교육을 통한 세계시민의식의 강화에 전념해야 함을 미션으로 하는 학교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