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프로그램 폐강...13:1 소수(少數)가 이겼다

개인 감정으로 폐강된 밸리댄스 ‘갑’질?

입력 : 2018-04-11 09:54:14
수정 : 2018-04-11 09:54:14

잘나가던 주민자치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없이 일시적인 폐강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갑’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난 6일 법원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윤교영)와 밸리댄스 회원들에 따르면, 밸리댄스(당시 1~3월중) 회원들은 6년이 넘도록 문제없이 14명 회원들의 취미 생활이자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프로그램이 개인의 감정으로 폐강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14명의 회원중 1명이 강사가 맘에 안든다며 강사 교체를 원했다. 이에 13명의 회원은 강사 교체를 원하는 회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설득했으나 3월 17일 큰 대회를 앞두고 결국 2일 폐강에 이르렀다.

특히, 이들은 6년 이상을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된 수업(프로그램)이 개인 한사람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폐강돼 다수의 의견을 존중 못해준 주민자치위원회에 대해 지금까지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시골 소도시에서 자그마한 문화혜택마저 빼앗긴 기분인 것이다.

밸리댄스 프로그램을 대표했던 이은순 전 회장은 “강사가 미흡하면 교체가 가능해도 개인감정으로 강사를 교체한다는 것은 무리다. 오랬동안 시간을 같이 했던 회원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한다며 여러차례 설득했지만 결국 폐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3명의 회원이 강사 교체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한사람의 민원으로 폐강된다는 것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과장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특정인의 ‘갑’질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은주 법원읍주민자치위 교육분과 위원장은 주민자치회의를 거쳐 결정한 일이고 순리데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강사에게 민원을 제기한 회원과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약자편에 서야지 강자편을 설 수 없다”고 말해 다수의(13:1) 원칙이 무너진 셈이 됐다. 

그는 또 “프로그램을 폐강한 적도 없으며 화합이 되지않아 차라리 강사교체가 나을 것으로 판단돼 회의를 통해 강사를 다시 모집해 현재 프로그램 운영중에 있다”고 말했고 갑질과 관련해서는 “그럴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법원읍주민자치위원회는 축제에서 남은 돈으로 지난 3월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 주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특히 법원읍의 일련의 일들로 읍정을 책임지는 읍장의 리더십 부재가 도마위에 올랐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