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파평 율곡리, 이이 선생 생가 복원 첫걸음

市, 화석정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관광자원화 모색

입력 : 2018-01-10 19:26:04
수정 : 2018-01-10 19:26:04




파주시는 율곡 이이 선생의 유지를 받들고 나라사랑의 숭고한 얼을 되살리고자  ‘화석정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대상지는 율곡리 마을과 화석정, 임진나루 일대이며, ‘율곡 이이 생가 복원’과 ‘율곡 이이 마을’ 조성 사업이 검토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평면 율곡리 마을은 선생의 조상들이 대대로 터전을 잡았던 지역으로, 시는 앞서 ‘화석정 종합정비기본계획’ 용역(자문위원 이태진 전 서울대 명예교수)을 통해 생가 터를 찾는데 주력했다.

용역 결과와 문화계 인사들의 고증, 파주 향토 연구가(율곡 선생의 후손 이재정, IT개발가 김현국 등)들의 논문 등을 통해 조사된 곳은 현재까지 후손들의 소유로 남은 율곡리 575번지 내 572-1, 573-3, 574-1, 576, 577-1번지 등이며, 이후 율곡3리 515, 율곡2리 525, 율곡3리 575번지 등으로 최종 압축됐다.

실제로 율곡 선생의 조부, 부친 묘가 화석정 맞은편 야산에 조성돼 있고, 이를 토대로 선생의 생가터를 위에서 열거한 토지 지번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시는 좀 더 세밀한 조사를 통해 생가의 위치를 확정, 사업비를 마련해 단계적으로 세분화해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시는 율곡 선생과 관련해 화석정(시도유형문화재 제61호)을 찾는 일반 관광객들의 관람이 용이하도록 화석정 아래 지나는 국도 37호선의 ‘소음 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임진나루터와 연계해 스토리텔링화 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화석정은 율곡리 마을에 처음으로 터를 잡은 선생의 5대조 이명신 공이 처음 지었으며, 증조부인 이의석·의무 형제가 복원, 전쟁으로 불탄 것을 1966년 유림들이 성금을 모아 복원했다.

정자에 오르면 율곡 선생이 여덟 살 때 올라가 지은 ‘팔시부시’가 전해 내려오며, 임진왜란 때 선조임금의 피난길에 관련된 ‘화석정 전설’, 그리고 율곡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사색과 명상을 즐겼던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강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절경에 위치해 생가와 연계해 둘러볼 율곡 선생 관련 대표적 유적지이다.




팔세부시(화석정시)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숲 속 정자에 가을은 이미 저물어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시인의 품은 뜻은 끝이 없구나.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먼 물줄기 하늘에 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었구나.

 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산은 홀로 둥근 달을 토해 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 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네.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날아가는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저무는 구름 속에 울음소리 끊어지네,(율곡 이이, 팔세부시 전문)

본 사업과 연관된 곳으로 임진나루터도 포함돼 있는데, 현재 이곳은 군사 시설이 들어서 있어 관람이나 사진 촬영 등이 금지돼 임진강의 풍경과 나루터의 전설을 돌아보기에 장애가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 또한 선조 임금의 피난길에 얽힌 ‘화석정 전설’이 있고, 예로부터 사신이 드나들던 의주로 길의 주요 길목이라 사업 방향이 어찌 진행될지 특히 관심이 주목된다.

그동안 율곡 선생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역은 외가마을이 있던 강릉 오죽헌이다. 그러나 ‘율곡栗谷’이라는 선생의 호가 율곡리에서 비롯됐고, 선생의 조상이 대대로 살아 온 덕수 이씨 집성촌이며, 율곡 선생 또한 이곳에 식솔들을 모아 터전을 잡고자 준비했다.

선생의 생가 복원과 ‘율곡 이이 마을’ 조성은 율곡 선생이 자랑스러운 파주시의 인물로 거듭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율곡브랜드사업’에 발맞춰 단계별, 부문별, 연차별 사업 계획을 수립해 세부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며, 파주시 법원읍 소재 파주 이이 유적지‘와 연계해 이들 유적지들이 파주의 명소로 거듭 날 수 있는 기반을 구축, 일반 관광객들에게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기여하리라 기대한다.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