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기도-파주시 도내 유일 문화지구 파주 헤이리마을 육성 무관심
박용수 도의원, 헤이리 미래비전 토론회 열어
수정 : 2017-08-28 05:14:08
2000년대 중후반, 문화마을 조성의 꿈을 품은 문화계 종사자들이 모여 이룬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이 경기도와 파주시의 행정적·재정적의 미온적인 지원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수 의원(파주2)이 주관한 ‘파주 헤이리마을 미래비전 모색 정책 토론회’가 헤이리마을 다목적실을 3시간이 넘게 열기로 채웠다.
토론회를 주관한 박용수 도의원은 “파주 헤이리마을은 서울 인사동과 대학로에 이어 세 번째로 2009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유일의 문화지구라고 강조하며 ‘지역문화진흥법’ 제18조 및‘경기도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상의 지원근거가 있음에도 경기도와 파주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현저히 부족하다.
또한 도민 생활 속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신중하고 적극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세계평화 문화예술 관광명소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는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김홍규 교수가 맡았고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주제였다.
김 교수는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이 글로벌 문화예술마을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노르웨이 오슬로의 비겔란 조각공원과 같이 예술과 생태숲이 공존하는 문화지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구단위계획의 변화, 기반시설투자, 친환경 생태숲 조성강화, 파주시 축제의 세계화 등이 2020년까지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본격적인 토론은 좌장을 맡은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이인재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토론자로 나선 헤이리마을 이정호 이사장은 “1997년 헤이리마을 조성 초기, 주민 스스로가 자비로 당시 토지공사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지금의 헤이리마을을 만들었으나, 현재 정부는 물론 경기도와 파주시의 전략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회비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중화장실 운영비와 청소관리 인건비 조차도 부족해 내년에는 기초적인 공중화장실 운영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기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문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재정지원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관광공사 한상협 본부장은 “재정부족 해결을 위해 주변 농업인과 사과 축제 등 자구책을 준비하는 헤이리마을이 재정적 충족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용료 발굴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상가임대로 문화예술적 가치가 점차 약해지는 헤이리마을을 위해서 신규 입주민의 문화예술성 심사를 주민협의체가 강화시킬 수 있는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파주영어마을과 헤이리마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 확충, 광역버스 심야운행, 친환경 생태산책로 개발을 위한 가로수 식재 확대 등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또한 한 객석 참석자는 “정부-경기도-파주시가 경기도 유일의 문화지구인 헤이리마을을 무관심을 넘어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 진정한 주민자치공동체 조직인 헤이리마을과 경기도 문화예술의 심장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비판의 의견을 강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