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파주 단수사고 피해 보상 요구 거세… K-water 향해 시민 고성 오가
입력 : 2025-11-19 21:11:08
수정 : 2025-11-19 21:40:48
수정 : 2025-11-19 21:40:48

간담회가 끝난 후 김경일 파주시장과 김영수 정책실장이 간담회장을 빠져 나가는 주민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 주민… 책임 있는 조치 필요, 추가 간담회와 명확한 보상안 제시 요구
- K-water… 추가 조사 후 배상 가능 여부 검토
[파주시대 김영중기자]=지난 18일 운정행복센터에서 열린 고양시 광역상수도 누수 사고에 따른 시민 간담회에서 단수로 피해를 입은 해당 지역 주민을 비롯 한국외식업 파주지부, 소상공인 등이 보상 문제를 두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파주지사 측에 강하게 항의하며 거센 고성이 이어졌다.
앞서 파주시 공식 공고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고양 정수장에서 교하·월롱 배수지로 향하는 광역 송수관이 공사 중 파손되면서 파주시 대부분 지역에 단수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은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 파주시 전 지역 17만 가구로 이틀간이나 지속됐다.
이날 간담회는 사고 후 하루 만에 긴급히 마련됐음에도 약 80여 명의 주민과 상가 자영업자들이 참석해 사고 원인, 피해 규모, 재발 방지, 보상 절차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특히, 물을 주로 영업을 하는 음식점들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형 음식점의 경우 하루 3000만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곳도 있어 피해 보상의 범위와 액수를 두고도 주장이 엇갈린다.
한편, 이날 김경일 시장은 모두 발언 인사말 중 “시민들께 큰 불편을 드렸다”며 사과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왜 파주시가 먼저 사과하느냐, 수자원공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즉석에서 K-water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K-water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주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특히 보상 문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욱 격앙됐다.
K-water 측이 “광역상수도 시설은 공공재의 성격을 갖고 있어 배상책임에 법적 제한이 있다”며 “손해사정인을 통한 조사 후 자체 보험 처리 가능성”을 언급하자 일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현장에서 자영업자와 입주민들은 “단수로 영업 중단 피해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물 공급을 못 받았는데도 보상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말이 되냐”, “수자원공사와 파주시가 서로 책임 미루는 것 아니냐” 등의 목소리를 높이며 K-water 관계자들을 향해 “즉각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라”며 고성과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간담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주민들은 단수로 인한 생활 불편, 영업 피해, 수질 민원, 탁수 문제 등 다양한 피해 사례를 제기했다. 하지만 K-water 측이 정확한 보상 시점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현장의 긴장감은 끝까지 유지됐다.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는 “사고 경위조사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K-water는 “추가 조사 후 배상 가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추가 간담회와 명확한 보상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효범 파주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은 “이번 사안이 정쟁으로 불필요하게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주시는 향후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행정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K-water 파주지사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재발 방지와 적절한 사고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현우 가람마을 5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세 차례의 수도 사고와 관련해 “이제는 남은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며 “파주시가 시민들이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고 매뉴얼과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요청하며 “K-water 파주지사의 과실이 명확한 만큼 책임 있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일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시민들께서 주신 의견 하나하나가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방향”이라며,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pajusida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