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순·한선영 모녀 ‘제15회 장단삼백요리 전국대회’서 ‘대상’ 수상
‘장단삼백소를 넣은 오색오미 증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연구
입력 : 2024-10-29 19:43:59
수정 : 2024-11-10 21:35:43
수정 : 2024-11-10 21:35:43
‘제15회 파주장단삼백요리 전국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희순, 한선영 모녀. 사진/파주시
지난 19일 임진각 파주개성인삼 축제장에서 열린 ‘제15회 파주장단삼백요리 전국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에 파주 지역 양희순, 한선영 모녀가 출전해 ‘장단삼백소를 넣은 오색오미 증편’이 차지하며 파주시장 표창과 상금 200만 원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대회는 ‘장단삼백(長湍三白)’이라 불리는 파주장단콩, 파주개성인삼, 한수위 파주쌀을 주재료로 다채롭고 특색있는 향토 음식을 개발해 파주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파주의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증편을 연구하게 됐다”고 하는 양희순 수상자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증편 반죽을 잘하셔서 추석 때면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드렸다. 반죽을 아랫목에 이불 덮어서 발효시키고 부뚜막에 앉아 석이버섯, 맨드라미, 흑임자 등을 고명으로 얹었는데, 맨드라미는 가을이면 울타리 주변에 꽃이 빨갛게 피어있는 것을 사용했다. 저는 지금도 맨드라미 꽃을 좋아한다. 맨드라미 꽃을 보면 어머니가 더 그리워지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희순(57)씨는 식품영양학전공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력이 있다. 현재는 어르신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때는 한국바른먹거리 교육개발원을 운영하며 학교급식 재료 납품과 요리 교실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편집자 주
■ 수상소감 한말씀
2024년 장단삼백 전국 요리대회에 136개팀이 지원해 25개팀이 예선 통과했는데 예선 통과한 것만으로 만족했다. 출전한 팀들이 현재 요리하시는 실력을 갖춘 분들이 많아 대상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상을 받아 많이 감격스러웠다.
그것도 어머니가 즐겨 해주시던 증편으로 딸(한선영, 숙명여대 식품영양학 박사과정)과 함께 대회에 출전해 3대째 이어지는 증편을 파주 장단삼백으로 증편 만들어 대상을 받아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제15회 파주장단삼백요리 전국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단삼백소를 넣은 오색오미 증편’ 사진/양희순씨
■ 실제 사업은 노유자 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음식업을 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요리대회에 나오게 됐나
노유자시설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 간식을 준비해 드리는 과정에서 과일, 떡, 빵 등을 구매해 제공하는데, 우리 지역 특산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 중 불현듯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증편이 생각나 여러 방법으로 증편을 만들어 보았다.
그중에 콩 삶은 물로 반죽해 증편을 만들어서 어르신들께 간식으로 드렸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셨다. 몇 개월 동안 꾸준하게 연구해 주변 지인들께 맛보였더니 구매해서 먹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지난 10월 3일 금촌 1,2,3동 주민 화합 체육대회 때 다과상으로 준비했는데 참석하신 모든 분들 반응이 너무 좋아 장단삼백 전국 요리대회 출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수상의 비결은 무엇인가 생각하는가
장단삼백 증편은 반죽할 때 물 대신 장단콩 삶은 물로 반죽해 기포의 안정감이 있고 증점제의 점성이 있는 친환경 식물성 첨가제 요소들을 활용해 발효한 증편이며, 또한 콩에서 유출된 영양분을 최대한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오색의 아름다움과 장단콩(가루), 인삼정과, 견과류, 곶감, 참깨의 건강한 소를 넣어 만든 증편이다. 보통 증편은 소가 없거나 팥소 조금 들어간 것이 전부이지만 장단삼백 증편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차별화했다.
증편은 우리나라 전통 발효 떡으로 소화가 잘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대중성이 있으며, 어머니가 잘하셨던 증편을 3대가 연구하면서 장단삼백을 이용한 창의적인 증편을 만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 마무리 발언
경주하면 경주빵 천안 하면 호두과자, 제주하면 오메기떡 하듯이 파주에 오시는 관광객이면 ‘장단삼백 증편’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상품화해 파주의 특산품으로 만들고 싶다.(증편 주문 문의 010-3120-0735)
대담/김영중 기자. 사진/파주시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