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수요응답(DRT) 셔클버스 파주에서 달린다

우리동네 가까운 이동도, 더 새롭고 더 편리한 차량으로

입력 : 2021-12-27 22:27:17
수정 : 2021-12-28 07:25:09


“저는 초롱꽃마을 13단지에서 영등포쪽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마을버스타고 새암공원쪽으로 가서 9030번 광역버스로 갈아탑니다. 저희 집에서 새암공원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086번 배차시간이 평일, 주말 40분 간격이라 마을버스 타고 내리면 광역버스 올 때까지 20분 가량 기다려야 했고 퇴근 할 때도 마찬가지로 30분 넘게 기다여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24일) 처음으로 셔클버스(파주 부르미)를 탑승해 보니 제가 타는 9030번 버스를 5분도 안 기다리고 바로 탑승했습니다. 추운 겨울 저한테는 한줄기 빛 같은 너무나 고마운 교통수단이었습니다”. 한 시민이 운송회사에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말을 전한 내용이다.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전국최초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이 될 ‘경기도형 수요응답버스(Demand Responsive Transport, 이하 DRT)’가 1주일간의 (무료)시범운행을 거쳐 28일부터는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

경기도형 DRT는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택시형 DRT와 달리,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으로 환승할인은 물론이고, 교통카드만 등록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시내버스 요금체계 등이 적용되는 파주시만의 특징이다. 

파주시와 DRT 운송업체인 신성여객은 유료운행 하루전인 12월 27일 운정3지구 초롱마을 10단지 정문 앞에서 최종환 파주시장과 우세환 신성여객 대표를 비롯 박수연·박은주·손배찬 파주시의원,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28일부터 본격 운행되는 수요응답버스 ‘부르미’ 명명식에 이어 야당역까지 탑승체험을 했다.

최종환 시장은 셔클버스(파주시는 DRT버스를 부르미 또는 부르미DRT로 명명)탑승 체험 중 성동현 대중교통과장과 우세환 신성여객 대표로부터 부르미 이용방법(앱 설치)과 시범운행 기간동안 탑승객 이용 추이 및 추진현황을 청취했으며, 호응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파주시가 시범운행기간 1주일여 가량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6일 현재 회원가입(필수)은 1,500명이 했고 이용 승객은 일평균 600(6일)여명이 이용해 총 4,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하루하루가 다르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파주시가 확인한 택시형으로 시행되고 있는 세종시나 서울 은평구의 시행초기 1주일간의 데이터보다 2배에 육박해 향후 파주시만의 수요응답버스인 셔클버스(파주 부르미)의 이용률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세환 신성여객 대표는 “셔클앱으로 출·도착지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차량이 배차되며 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가상정류장으로 이동해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파주 부르미 버스를 이용하시는 시민들께서 ‘정말 좋다’라는 말씀이 절로 나오실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면서 “시민의 안전과 교통편의 제공 및 최고의 서비스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 넓고 쾌적한 좌석, 무거운 짐도 우산도 OK··· 지정 좌석제로 언제나 앉아서 가는 편리함 

한편, 넓고 쾌적한 좌석은 15인승 차량을 11인승으로 개조해 좌석의 앞뒤 간격이 넓어, 타고 내릴 때 불편함이 없다. 무거운 짐도, 우산도 걱정이 없다. 차량 앞쪽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과 우산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정 좌석제로 언제나 앉아서 목적지까지 편안히 이동할 수 있다. 차량 호출시 좌석을 배정해 주는데, 배정된 좌석이 아닌 좌석에 잘 못 앉을 경우 착석인식시스템이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알려준다. 셔클앱을 통해 호출하신 승객만 탑승가능하며, 호출취소나 미탑승 시 수수료가 부과 될 수 있다.

운행시간은 05:30~06:00(4대) / 06:00~23:30(9대) / 23:30~24:00(5대)로 운영하며, 운정3지구는 거주지 아파트 정문 앞까지, 운정1.2지구는 버스정류장(가상정류장)을 이용하게 된다.

여기에 시는 내년 1월부터는 마을버스 3개 노선 11대도 함께 운행될 예정이다. 운정 3지구는 조성 초기 대중교통이 부족한 반면, 입주에 따른 시민들의 이동 욕구가 높은 편으로 DRT가 도입되면서 버스노선이 없는 운정3지구 입주민들도 도보 1시간 이상 거리의 운정1·2동의 대형마트, 행정기관, 학원·병원 등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며 교하지구도 잇는다.  

최종환 시장은 “신도시로 입주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맞춤형 대중교통인 신개념 DRT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DRT는 별도의 환승없이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혁신교통수단이다. 마을버스 준공영제와 천원택시 등에 이어 타 지역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대중교통혁신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DRT는 스마트폰 ‘셔클앱’ 어플리케이션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면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실시간 최적의 노선을 만들어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버스)으로, 파주시가 경기도에서 최초로 도입, 시민 누구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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