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찰 욕보이지 마세요’··· 현직 경찰관의 호소
경찰의 모든 행정은 피해자 위주
입력 : 2021-09-14 07:03:35
수정 : 2021-09-14 07:04:47
수정 : 2021-09-14 07:04:47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지난 3일 최종환 파주시장의 ‘상습적 가정폭력범’ 관련해 정당, 여성단체 등에서 파주 경찰이 권력 봐주기를 넘어 권력과의 결탁을 의심하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올린 글에서 ‘저는 파주경찰서 직장협의회장(윤성택, 경위)입니다’라며 답답하고 슬픈 마음에 난생 처음 이 곳(SNS)에 글을 올린다고 했다.
윤성택 회장은 “최근 파주시장의 가정폭력 언론보도와 이와 관련된 특정 유튜브의 파주경찰 비난에 가장 가슴아픈 사람중의 한 명”이라며 “파주시장의 도덕성과 법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단지, 파주경찰에 대한 비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경찰의 모든 행정은 피해자 위주로 처리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주시장의 부인과 딸이 구체적 가정폭력의 진술이 없고 처벌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피해자의 처벌의사가 없는 수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신고했다고, 신고가 많았다고 현장에서 범죄가 진행중이지 않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혐의를 뒷받침 할 진술과 증거, 처벌의사가 없는 경우는 비록 신고의 대상자라도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 처벌의사가 있으면 저의 동료(경찰)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리라 확신한다”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경찰의 무한 책임에 동료들은 ‘옆집에서 싸우는 것 같다’ 는 신고에 오늘도 밤을 새우고 있다”며 파주경찰을 욕보이지 마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정년퇴직이 100여일 남은 한 경찰관은 댓글에 “가장 힘들고, 고민되고, 답답한 사건이 가정폭력이다. 이번 파주시장의 가정폭력 경찰의 대처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오늘도 비오는 날 가정폭력 출동으로 하루가 시작이 됐다.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의 임무를 말없이 수행하고자 한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이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