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봉사단, 불법체류 외국인 백신 접종 도와

김봉수 단장, 무방비 상태 아프리카인들 설득

입력 : 2021-09-05 19:01:48
수정 : 2021-09-06 18:23:11


백신 접종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성수 법원읍 해바라기상인회장이 봉사자의 아이를 앉고 있다.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무지 수그러들지 않고 8월 한달간 매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법원읍의 아프리카봉사단(단장 김봉수)이 나서 불법체류자들로 구분된 아프리카인들에게 백신(얀센, 화이자) 접종을 도왔다. 얀센은 1회 접종만 하면된다.

지난 3일 운정행복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 수만 84명이며, 이전에 접종한 인원도 40여명, 총 120명에 이른다. 김봉수 단장의 지도 아래 무방비 상태에 있던 아프리카인들이 접종을 마치게 돼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선봉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인들로부터 대부로 통하고 있는 김봉수 단장은 지난 3월 법원읍 인근 지역인 동두천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무더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김 단장과 지역 주민들이 설득에 나서 이동선별검사소에서 90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9명의 확진자를 선별해 내는 성과도 있었다.

아프리카인들은 백신 접종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디카드가 있는 외국인들은 직장에서 접종 신청을 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아르바이트 다니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 마다 김 단장이 나서 읍사무소에 신청을 해 따로 접종을 두우고 있었던 것이다.

김봉수 단장은 “이날 접종을 마친 외국인은 모두 아프리카인들이다. 실제 불법체류자들로 백신 접종할 방법이 없는데다 개인별로 가라해도 잘 안가고 해서 파주보건소와 법원읍 사무소에도움을 청하고 아프리카봉사단에서는 인원을 모아 이날 접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그냥 다니는 것도 우리 한국인한테는 위험하다. 불법체류자 이다보니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떠한 제재도 없을 것이며, 내가 모든 책임 질테니 걱정하지 말고 백신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해서 80명이 넘는 아프리카인들을 모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김 단장이 직접 접수받고 예진표 등을 작성해 파주보건소에 제출하고 이날 운정행복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됐으며, 귀가 할 때까지 아무 문제없이 경찰 입회 아래 진행됐다.

이동 차량은 법원읍 관내 뉴 신일관광에서 버스 두 대를 지원했으며, 접종을 마친 후에는 혹여라도 있을 후유증을 염려해 해열제를 백신 접종자 모두에게 나눠줬으며, 신세계약국에서 약사가 직접 나와 약 복용 방법을 설명했다.

이날 접종은 철저한 방역 수칙에 따라 진행됐다. 김봉수 단장을 비롯 이성수 법원읍 해바라기 상인회장, 심현덕 가야4리 이장, 김두현 금곡2리 이장, 신승환 맞춤형복지팀장이 참여해 접종을 마칠 때까지 이들을 도왔다.

특히 이은순 광탄면 민원팀장이 참여했는데 법원읍 근무 당시 알게 된 인연으로 아프리카봉사단에 힘을 보탰다. 조윤옥 법원읍장은 “(외국인)여러분과 우리는 하나 된 공동체”라며 격려했다. 

한편, 아프리카봉사단은 2016년도 10월 70여명의 법원읍 관내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외국인 근로자로 구성된 봉사 모임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매월 1회 주요 도로변 환경정화 활동과 불우이웃돕기 연탄나눔 봉사를 펼쳐오며, 자신들도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관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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