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탈북민과 함께하는 파주경찰서 보안자문협, 김춘광 회장
암 투병 고통속 세상 달리항 탈북민 장례비 지원
입력 : 2021-08-12 00:29:34
수정 : 2021-08-17 18:16:58
수정 : 2021-08-17 18:16:58
파주경찰서 보안자문협의회 김춘광 회장. 사진/DB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사선을 무릅쓰고 잘 살아 보겠다고 남한으로 탈출해 열심히 세상을 살다 8월 초 고인이 된 탈북민의 부족한 장례비를 한 단체장이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인은 어둠속과 같았던 북한을 탈출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으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 암 투병으로 삼년을 넘게 고통속에 생을 마감한 탈북민 A씨(57)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그런데 장례비가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발인이 있던 날 아무걱정 없이 고인을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보낸 이가 파주경찰서 보안자문협의회 김춘광 회장이다.
또 이같은 사정이 협의회 회원들에게 알려지자 뜻있는 회원들이 가는길 꽃길만 걸으라고 조화를 너도 나도 보내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러한 사실은 북한 소식과 탈북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탈북민 백영숙 임진강예단장이 월·수·금 진행하는 북한 예술전문단체 ‘임진강예술단 TV’ ‘정착의 첫걸음’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하는 유투브 예능(금요일 방송) 93부 방송분 전파를 타며 선행이 소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사정은 이랬다. 2박 3일 喪(상)을 치루고 나니 조문객이 별로 없어 장례비가 걱정이 됐고, 조의금을 확인해 보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장례비용은 실제 700만 원이 넘지만 김 회장이 00장례식장과 친분이 있기에 사정을 밝혔다. 딱한 상황을 전해들은 장례식장 측에서 200만 원을 할인해 500만 원으로 정리했다.
그런데 실제 접수된 조의금은 300여만 원. 그래도 부족한 상황, 새벽 05시 30분 발인을 해야 하지만 장례비 부족으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백 단장은 파주경찰서 보안과 경찰관과 함께 탈북민들의 정착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김춘광 회장에게 이 같은 사정을 알렸다. 실제로 탈북민들은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귀순해 살기도 힘든 실정이다.
고인의 딱한 사정을 들은 김 회장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모자라는 부분은 제가 정산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장례비용을 정산, 이른 새벽에 아무걱정 없이 화장터로 떠날 수 있었다.
김춘광 회장은 “실제로 탈북민들은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귀순해 살기도 힘들다. 가족·친지도 거의 없이 외로운 탈북민 장례식장에서 지역 탈북민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밤을 밝혀준 백영숙 단장을 비롯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우리 단체가 탈북민들의 정착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힘들었을 때 함께하지 못했다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는 더욱더 세심하게 (탈북민)그들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경사가 있을때는 그런대로 마음이 좀 괜찮았는데 오늘 같이 잘 살아 보겠다고 사선을 무릅쓰고 한국에 와서 잘 살아 보지도 못하고 가족·친지도 거의 없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하늘나라로 간 외로운 탈북민 장례식장에 와보니 마음이 아프고 너무나 슬퍼서 눈물이 쏟아졌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파주경찰서 보안자문협의회는 탈북민의 정착지원을 하는 단체로서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1만장 지원, 교통사고를 당한 탈북민 병원비 전달, 생활지원금 및 생필품 지원, 탈북민 자녀 장학금 지원, 탈북민 위로 잔치를 비롯 북한음식체험전, 탈북민과 함께하는 영화관람 등 탈북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닭가공 전문업체 ‘닭스터마을’을 운영하면서 직원들로 구성된 ‘닭스터마을 봉사단’을 발족해 사회복지시설 물품 봉사 등 사회적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을 인수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역 탈북민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근조기를 보내준 최종환 파주시장, 한양수 파주시의회 의장, 그리고 신보보호를 담당하는 경찰관, 보안자문협의회 회원, 탈북민들이 고인을 애도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