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잔여 백신 관리 원칙 안지켜 전수조사 나서

해당 의료기관 주먹구구식 운영·관리··· ‘계약해지’ 칼 빼들어

입력 : 2021-07-18 21:41:48
수정 : 2021-07-21 06:58:12

사진/파주시 제공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의 잔여백신 관리가 원칙대로 지켜지지 않아 파주시보건소가 119개소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17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인파주시 내 00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AZ)잔여 백신을 접종 연령대가 아닌 사람에게 접종해 해당 의원을 방문, 조사를 마치고 위탁 의료기관 ‘계약 해지’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에 조사를 나간 결과 질병관리청의 지침대로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관리를 원칙대로 하지 않은 부분을 확인했고 병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계약해지’ 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건소에 의하면, 해당 의료기관은 최근 의원 관계자 가족 3명에게 잔여백신을 접종시켰다.   잔여백신은 고령층, 현장접종 및 예약 등록 우선 요청 위탁의료기관에 예비 등록자인 60~74세 기준을 두고 우선 접종하라는 뜻으로, 대상자 중에서도 찾았는데 없을 경우 sns나 카카오톡 등에 올려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령계층이 아니면 예비 명단에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의원은 sns나 카카오톡을 활용하지 않고 의원에서 임의로 주변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연락해 접종하는 방법으로 했다. 그러나 부정의 방법이 아니고 소홀히 한 것으로 처벌은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보건소는 위탁 계약된 전 의료기관에 잔여 백신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 통보하고 잔여 백신 관리를 위해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해당 병원들은 모두 계약해지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위탁 의료기관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오접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는 60세 이상 74세까지는 병·의원에 위탁한 상태인데 7월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백신접종은 화이자, 모더나 등을 병원에서 원하는데로 접종할 수 있다. 또 7월말부터는 모든 위탁 의료기관에서 원하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질본청에서 허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료기관의 공간이나 시설 기준 및 (의료진)직원들의 열악한 현황을 꼽을 수 있다. 위탁 의료기관으로 계약시 신청하면 하는데로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 오접종을 막으려면 엄정한 심사나 조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강제성이 없어 문제가 생기면 방법은 계약해지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순덕 파주보건소장은 “119개 의료기관과 위탁 계약했지만 문제가 있는 의료기관은 점검을 해서 자격이 안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계약 해지)정리를 해야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건이 미비하더라도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보여진다”며 “자체 점검을 강화해  의료기관에서 백신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