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여정 마친 ‘율곡수목원’··· “시민에게 바칩니다”

산림복합문화공간으로 대 탄생, 4일 전체 개원

입력 : 2021-06-01 22:49:26
수정 : 2021-06-01 22:50:16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율곡수목원이 14년간의 긴 공사를 마무리하고 6월 4일 전면 정식 개원한다.

율곡수목원이 위치한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의 본가가 있던 곳으로 그의 생애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울창한 산림자원과 임진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보유하고 있는 파주시 소유의 산림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산림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2008년 계획수립으로 시작한 율곡수목원 조성사업은 많은 공간들이 군사시설로 이용에 제약이 있고,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지 않은 탓에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었다.

특히 파주의 건조하고 추운날씨를 견딜 수 있는 꽃과 나무를 엄선해 심고 가꾸는 일은 타 지역에 비해 몇 배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군사시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해준 군, 자원봉사와 기증으로 수목원을 가꾸어준 시민, 14년의 긴 시간동안 묵묵히 사업을 추진해온 파주시의 노력으로 율곡수목원 조성사업이 완료될 수 있었다.

면적 34.15ha 규모로 자연 지형을 살려 조성한 21개의 식물주제원에는 한국특산 수종인 미선나무·히어리 등을 포함해 1,3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율곡수목원은 수목원을 감싸는 길이 5km길이의 둘레길과 벤치, 데크, 등의 휴게시설이 있어 산의 풍광을 느끼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임진강 일대 산자수명한 풍경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수목원 입구에서 시작하는 사계정원과 자수화단은 사계절 내내 자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수목원 중앙에 위치한 암석원에서는 척박한 바위 틈새에서 생명력이 꽃피는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허브향과 방향식물로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소가 되어주는 작은 유리온실을 포함해 총 21개의 주제원이 하나하나 특색 있고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수목원 입구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넓은 무료주차장과 쉼터·안내소·가족실·의무실이 있는 방문자센터를 설치했으며, 수목원 중앙에 생태학습장과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해 파주시민을 위한 산림교육 및 치유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목원 내 소나무 숲길을 따라 솔향을 맡으며 걷다 보면 가을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꽃밭에서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구절초 치유의 숲’이 반겨주며, 고향의 뒷동산 같은 둘레길을 따라 도달하는 전망대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조망하고 대자연의 풍광을 한눈에 품는 ‘율곡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수목원이 위치한 파평면 율곡리는 과거 율곡 이이 가문의 세거지로 율곡 이이의 뜻을 기리는 한국전통정원인 율곡정원과 율곡 이이 선현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구도장원길(2.7km)과 장원급제 스토리텔링이 있는 ‘구도장원종’이 설치돼 있어 인근 화석정, 자운서원과 함께 역사연계관광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꽃, 나무, 바위, 바람, 숲이 어우러져 연주하는 ‘숨겨진 대자연의 교향악’, 뜻이 통하는 친구 만나 자연에서 평온히 쉴 수 있는 ‘율곡정원’과 ‘지우정’, 봄부터 가을까지 각양각색 단풍나무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단풍나무원’ 등이 조성돼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아울러, 율곡수목원 방문자센터는 연면적 약 200평의 2층 건물로 수목원 이용 정보와 편의제공을 위한 방문자센터와 카페, 농산물판매장 등이 운영되며, 국도37호선에서 수목원으로 직접 연결되는 도로가 연내 개설될 전망으로 수목원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시는 율곡수목원 조성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시민과 함께 조성해 온 율곡수목원이 시민을 위해 아낌없이 스스로를 내어준다는 의미로 개원식 주제를 “시민에게 바칩니다”로 정하고 6월 4일 주요내빈을 초대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율곡수목원이 파주시를 대표하는 산림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