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왕’ 언니로 불리는 파주 파출소장 박선희 경감

“소통과 배려심으로 지역주민 안전 기할 것”

입력 : 2020-11-10 11:47:22
수정 : 2020-11-10 11:47:22


“경찰관이란 자부심과 긍지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주는 삶의 원동력”

1981년 11월 순경 공채로 시작 경찰입문 39년차 대민서비스 베테랑. 파주지역 경찰들 사이에서는 왕 언니로 불리는 박선희 파주 파출소장(경감, 58·사진). 파주읍 연풍리가 고향인 그가 지난 8월 18일 파주경찰서 여경으로서는 최초로 일선 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박 소장은 파주파출소 (2009년~)부임전 5년간 파주서 민원실장으로 근무한적이 있었는데, 적극적인 대민관계를 통해 조직의 변화는 물론, 지역민들의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아 ‘감성치안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공을 경찰조직으로 돌리는 겸손한 성품이다. 박 소장은 민원 업무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다. 민원은 권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며, 민원실에서 근무하며 (민간단체)민원도우미들과 협업으로 적극적인 대민 서비스를 통해 친절한 경찰상을 구현했다.

특히, 2009년 10월 파주서 민원실장 근무시부터 여경으로 구성된 ‘학령봉사회’를 구성, 소외된 이웃에게 위문품 전달과 학교전담경찰관 활동 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위기 청소년에게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협업을 통해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경찰상 확립에도 기여했다.

여성청소년계장 재임중에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소통·공감 문화의 장을 마련하는 등 청소년선도보호활동과 학교, 가정 밖 청소년 발굴, 청소년상담센터 연계를 통해 재범방지에 노력해 왔을 뿐 아니라 가정폭력, 다문화가정 피해자 대상 변호사 무료상담 및 치료연계 등 2차 피해에도 세심히 힘써왔다.

이제 그가 공직에서는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듯 고향인 파주읍 치안을 담당하는 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박 소장은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상호 인격을 존중하는 자세로 치안서비스까지 높여 지역주민들이 안정감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스마일 치안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더해 관내 현황, 취약 개소 등 치안여건 확인 및 면밀한 범죄분석을 통한 탄력 순찰 및 범죄예방 활동으로 관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각오다.

파주읍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농민들과 경찰이 함께한다는 의식이 정착되도록 주민들과 타 기관에도 치안참여를 높이고 있다. 

민·관과 협업을 구축, 공동체 치안 활동으로 ‘여성안심 귀갓길’ 순찰강화, 파주읍과 협업을 통한 새마을부녀회와 합동 반찬나눔 봉사활동으로 독거어르신 지역안전순찰을 병행실시 하면서도 학교폭력 예방강의, 경찰홍보 등 지역주민 범죄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박 소장은 “여성파출소장으로써 고향인 파주읍에서 치안책임을 담당하는 기회는 영광이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찰에 투신, 올해 만 39년차 박선희 파주파출소장은 1981년 순경 공채 임용 후 맡은 바 일을 소홀함 없이 업무를 처리해 나갔다. 특히, 첫 임용 당시 서울청 교통안전과로 첫 발령을 받은 당시만 해도 남경들만이 업무를 맡아 왔던 교통 외근 업무 보직을 여경이 최초로 수행하는 강단도 보여줬다.

이후 타 지역에서 두루 보직을 경험한 박 소장은 2009년 10월 파주경찰서 민원실장으로 고향인 파주로 부임했다. 2015년 2월 여청계 근무를 해오다 올해 8월 여경으로서는 처음으로 파주 파출소장으로 보직을 받아 지역사회에서 마지막 봉사에 임하고 있다.  

동료 경찰관은 “파주는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가진 도시다. 박 소장은 지역 사람으로서 지역 을 잘 알뿐 아니라 소통으로 지역주민들을 아우르고 후배들 잘 리드하는 친화력이 좋은 동료다”라고 추켜세웠다.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은 “여경 파출소장이 나가면 참신하게 지역 치안을 세심히 잘 살필거라 판단했고, 앞으로도 여경들이 일선 파출소장으로 진출을 많이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 소장은 주변에서의 좋은 평가도 있지만, 평소 본서 근무시에도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을 잘하는 인재라서 일선현장으로 발령냈다”며 박 소장을 격려했다.

여성 경찰관 박선희 경감. 그동안의 보직 이동시 마다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오며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경찰상을 구현하고 있지만, 어느 덧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박 소장은 “경찰관이란 자부심과 긍지는 오늘도 나를 감사한 마음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주는 삶의 원동력”이라며 ‘경찰’이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워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