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는 지키지 않으면서... 기관장의 공연 저지 이해하기 어려워

지역 관계자... “주민의 안전과 바꿀 수 없다” 공연 연기 제안

입력 : 2020-07-29 00:04:35
수정 : 2020-07-29 00:04:35


법원읍 초리골에서 치르려던 공연이 광탄면으로 갑자기 변경된 것을 두고 공연 기획자가 실망감을 드러냈다.

파주시 하반기 인사발령에 따라 읍장이 새로 부임해 왔다. 그러나 행사 관계자는 행사 의도를 충분히 설명을 했음에도 선행을 보여야 할 “시는 (방역)지키지 않으면서 민간업체 행사는 막는 꼴”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건소와 협의를 통해 사전에 철저한 방역 약속을 받은 상태이고 파주시에서 도서관도 열 예정에 있으며, 경로당도 지난 27일부터 운영이 된 마당에 공연 저지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욱이 매주 시에서 진행하는 ‘거리로 나온 예술’ 공연은 방역조차 하지 않고 진행한다며 공연 진행을 저지하는 행태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지난 7월 28일 법원읍(읍장 이승조)과 음악전문 기획사 뮤직오션(대표 곽혜경)에 따르면 오는 8월 15일 진행하려던 ‘2020 초리골 음악축제’(자연의 꿈 캠핑장)가 장소를 옮겨 ‘광탄 마장두레마을 음악축제’로 축제명을 변경하고 광탄면 마장두레마을 야외수영장에서 개최된다.  

이 공연은 뮤직오션이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예술활동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하는 광탄 마장두레마을 음악축제’는 19개팀 100여명에 이르는 연주자들과 스탭들이 참여해 한바탕 음악축제를 펼친다.

광탄 마장두레마을 음악축제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8월 15일 12시 개막식 후 ‘어울림 스테이지’, ‘밴드 스테이지’, ‘재즈 스테이지’ 등 오후 7시까지 트롯가수 공연과 밴드공연, 재즈공연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2주간에 걸쳐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를 해오고 있었으며, 지역의 트롯가수와 밴드팀은 무대가 있고 좋은 공연이라 무료 출연을 약속받았다. 

당초 공연은 1000만 원의 예산으로 재즈1세대가 펼치는 재즈공연만 기획됐었으나 초리골 마을에서 마을축제로 지원받은 보조금이 있어 마을축제를 겸해 조명을 비롯 무대설치 비용 등 4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마을과 협의를 마친 상태였으나 장소가 변경됨에 따라 지원 예산은 고사하고 덩달아 마을 축제까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뮤직오션은 출연진, 시스템팀 등을 섭외해 놓은 상태라 취소를 하기도 어려워 그대로 진행하다 보니 반대로 수백만 원의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사정에 봉착했다.   

최용석 총 감독은 “지난 20여년동안 공연을 만들어왔지만, 이번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공연도 없었던것 같다”며 “원만하게 진행돼 오던 공연을 갑자기 취소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밝히며 “다만 초리골 주민 여러분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으실까 걱정된다”며 “그동안 함께 공연을 준비해오던 초리골 관계자 여러분들께 아쉬움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읍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하니 여름철에 하는 것 보다 운치가 있는 9월로 연기를 하자. 직객을 통한 연주회는 안된다”며 “공연은 하되 무관중 비대면 형태의 유투버 방송으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렇게 하자고 돌아갔지만 추후 장소를 변경했다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좋은 행사이긴 하나 주민의 안전과 바꿀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