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맛집>-정통 중화요리 전문점 ‘덕성원’

입력 : 2020-01-16 00:00:07
수정 : 2020-01-16 00:00:07


▲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 '덕성원'의 이덕강, 정명숙 부부


▲ 정통 중화요리 '덕성원' 이덕강 대표가 자체 개발한 '소양동고', 표고버섯에 새우 간 것을 넣고 튀겨서 볶은 음식인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인기가 많다. 특히 기름 온도를 중요하게 신경 쓰는 음식이다.


▲ 파주시 명동로에 위치한 덕성원 전경,

‘덕성원’은 파주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60년이 넘게 같은 자리, 같은 상호를 쓰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통있는 가게 이름이다.

이제는 유학중인 그 아들이 대(4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고 100년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덕성원이 있는 자리는 1954년에 개업했다.

당시 금촌에는 중국집이 없었다. 처음 생긴 중국집 ‘덕성원’에서 이덕강 대표(65세)는 1955년에 태어나고 자랐다. 금촌이 발전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 본 산 증인이다.

이 대표는 현재 덕성원의 안주인인 정명숙씨와 1980년도에 결혼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부친 사업을 이어받기로 하고 아버지로부터 열심히 배웠다.

덕성원에서는 모든 음식을 정통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가운데 4~5년 전에 자체 개발한 ‘소양동고’는 덕성원 이덕강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고 자랑하고 싶은 메뉴다.

표고버섯에 새우 간 것을 넣고 튀겨서 볶은 음식인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인기가 많다. 특히 기름 온도를 중요하게 신경 쓰는 음식이다.

소스로 버무러진 소양동고는 일단 반드르르 눈을 사로잡고, 표고향이 마늘 볶은 향, 굴소스 특유 향과 더해져 젓가락질을 서두르게 한다.

생표고를 사용하기 때문에 씹을 때 쫄깃하면서 맛있다. 양송이, 브로콜리, 피망, 연콘, 고추, 대파 야채들도 싱싱해 제맛을 곁들인다.

맛의 비법을 물으니 당연하다는 듯 ‘비밀’이라고 한다. 이 대표가 직접 개발한 메뉴이고 다른 중국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메뉴라 특히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중화요리는 개발보다는 복고풍 음식이라고 하는 이 대표는 요즘에는 깐쇼새우, 깐풍기, 유산슬을 비롯 구세대의 어르신들이 즐겨 먹던 난자완스를 추천했다.

난자완스는 고기가 주가 되는 요리이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하고 달콤한 맛의 소스로 맛을 내기 때문에 서양인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중국 요리중 하나다.

또 깐쇼새우는 어떤 손님 앞에 내놔도 자신 있는 요리중 하나다. 튀긴 새우를 칠리소스와 함께 불에 볶는 요리로 덕성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쓰는 새우보다 크기가 일단 크고 생새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여기에 해물누룽지탕을 추가로 꼽았다. 다 먹을 때까지 가장 맛있는 온도로 따뜻하게 하기 위해 턱이 높은 주물판을 쓴다. 손님들은 맛에도 감탄하지만, 뜨거운 주물판에 완성된 해물 누룽지탕을 올리면, 소스가 튀어 오를 듯 내는 소리에 반한다. 이외에도 ‘기아해삼’, ‘전가복’도 있는데 전가복은 전복, 해삼 등 각종 해산물로 만든 굴소스 기반의 요리로 “온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다”는 뜻의 요리이다. 이러한 맛을 유지하는 이유는 싱싱한 재료를 금촌통일시장에서 바로바로 구입해 쓰고 있다.

일부 소스류 등 이곳에 없는 것만 다른 곳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모든 재료가 그래서 더 신선하고 맛이 있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면 영양은 물론 신선도가 최상인 재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덕강·정명숙 대표는 지역민을 위한 음식봉사를 하고 있는데 시작한 건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 나지만 20년도 더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1998년도인가 사회복지시설에 조사한 결과,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짜장면이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짜장면 먹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매월 하게 된 것이 음식봉사의 시작이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하는 음식봉사는 하지 않아도 지인들이나 단체에서 요청이 오면 거절하는 법은 없다.

특히, 덕성원 안주인인 정명숙씨가 1년여전 가입한 단체가 있는데 파주경찰서 협력단체인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김춘광)의 활동이다.

이 단체는 탈북민이 한국에서 정상적인 정착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앞으로 북한과 교류가 잘 되거나 통일이 된다면 평양에다 ‘덕성원 2호점’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평양냉면 보다 더 유명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중국요리는 세계인이 다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인 경험으로 정말 맛있는 중국 요리를 맛보이고 싶은 것”이 앞으로의 소망이라고 말한다.

이덕강 대표는 “항상 감사하죠. 찾아주시는 것도, 맛있었다고 말해주는 것도 감사하다. 그땐 짜장면을 먹고 나서 돈이 없으면 시비를 걸어 돈을 안 내려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은 다 추억이 됐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항상 옆에 있어 준 아내가 제일 고맙다”라고 했다.

손님의 90%가 단골인 가게, 어린아이들이 자라서 청년이 돼 오고, 연애하면서 왔던 사람들이 아기를 낳아서 함께 오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그렇게 3~4대가 찾는  중화요리 전문점 덕성원은 이제는 이덕강 대표의 손맛을 이은 아들의 음식을 찾는 곳이 될 것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

주소 : 경기 파주시 명동로 43(금촌1동)
예약 문의 : 031-941-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