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만병의 근원...“비만”

입력 : 2013-11-08 00:04:55
수정 : 2013-11-08 00:04:55

의학상식-만병의 근원...“비만”
마디편한병원 이희일 내과원장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병원에 내원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 중에는 살이 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 건강검진을 하다가 보면 비만한 분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살을 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과연 비만을 그냥 놔둬도 될까?

비만이란 건강을 해칠 정도로 몸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통계를 보면 비만과 관련된 성인병은 각종 질환의 46%, 사망원인의 59%를 차지한다고 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뇌경색(중풍),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치매, 담석, 통풍, 관절염, 디스크, 하지 정맥류, 수면무호흡, 역류성 식도염, 유방암, 자궁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 우울증, 불임, 성욕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비만은 피하지방형 비만과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나눠지는데, 특히 내장지방형 비만이 성인병과 큰 관련이 있다. 마른 사람이라도 배가 나온 경우라면 내장지방형 비만을 의심해야 한다. 허리둘레를 측정해 남자의 경우 90cm 이상, 여자의 경우 85cm 이상 이면 복부 비만에 해당되며 이런 경우 내장지방형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비만 치료는 식이요법, 행동수정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눠진다.

식이요법의 원칙은 지방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세끼를 꼭 먹어야 한다. 야식은 절대 금해야 하며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만 한다.
 
행동수정요법에는 식사를 천천히 먹고 작은 접시나 그릇을 사용하며 늘 정한 양만 먹어 폭식을 피한다. 가능하면 자꾸 움직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난다고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씹는 동안에는 숟가락을 식탁에 놓는 것도 좋은 습관으로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늘리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한다. 많이 걸을 수 있도록 주차를 되도록 멀리 하고 리모콘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요법은 건강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 하루에 30분이상 주 3일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요법은 식이요법, 행동수정요법, 운동요법으로 만족할 만한 체중감량이 없는 경우에 추가로 선택하게 되며, 수술요법은 다른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비만이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한 경우 고려하게 된다.

비만도 질병이다. 질병을 놔두면 생명에 위협이 올 수 있다. 당신이 비만이라면 지금 바로 의사와 상담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