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세계유일의 분단현장, 임진각 관광지

입력 : 2015-07-07 20:21:44
수정 : 2015-07-07 20:21:44


이윤희 객원기자
현 파주지역 문화연구소장



스토리텔러 이윤희의『파주시대 파주이야기』스물네번째 이야기

1천만 실향민의 애환의 장소, 임진각 관광지
세계유일 분단의 현장, 세계평화로 가는 출발점





파주땅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집결되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면서 분단의 최일선 현장에 놓여 있는 파주는 그래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파주의 길도 그렇다.


목포에서 시작된 국도 1호선의 끝자락인 통일로와 평화를 열망하는 뜻을 담아 개설된 자유로, 남북을 연결한 경의선 철길. 이 세 길이 만나는 곳이 1천만 실향민들의 한과 아픔을 달래주는 임진각이다. 과연 파주는 ‘분단의 끝이자 통일의 시작’이라는 구호에 딱 걸맞는 곳이 아닐까?


통일로와 자유로가 만나고 경의선 철길이 교차하는 문산읍 마정리에는 국내 최대의 관광지인 임진각 관광지가 위치하고 있다. 마치 세 길을 따라 온 모든 사람들이 한데모여 대동(大同)의 장(場)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


임진각은 1972년 12월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계기로 연면적 742평에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이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해 건물 전체를 멋지게 리모델링 했지만 과거 임진각은 차가운 모습의 콘크리트 건물 이었다.



임진각 건물 앞에는 망배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 망배단에서는 새해 첫 날이면 전국에서 올라 온 실향민들이 모여 간소하게 제례상을 차리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통일 기원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망배단이 설치된 것은 1985년 9월 26일로 상설제단을 설치하여 실향민들이 수시로 방문하여 분단과 망향 ? 추모 ? 경모의 정을 기원 할 수 있도록 하고자 건립된 것이다. 망배단은 정 중앙에 ‘망배단(望拜壇)’이라 새겨진 단비를 세우고 그 앞에 상석과 향로를 놓았다.


특히 단비의 양옆으로 각각 3면씩 총 6면의 석축 병풍을 세웠는데 좌로부터 황해도 구월산 연백평야, 평안남도 을밀대 대동강, 평안북도 압록강 뗏목, 강원도 금강산, 함경남도 흥남부두, 함경북도 백두산 천지를 조각 하였다.





임진각 관광지내에는 많은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먼저 임진각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면 망배단 뒤로 ‘자유의 다리’가 있다. 본래는 경의선이 지나는 철교였는데 6.25전쟁때 파괴된 것을 휴전이 성립되고 남북간 포로가 교환되자 그들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1953년 휴전 성립 직후 급조된 가교였다.


당시 이 다리를 거쳐 12,773명의 포로가 남쪽으로 귀환했으며 자유를 찾아 넘어 온 다리라 하여 ‘자유의 다리’로 명명되었다 한다. 자유의 다리는 6경간(徑間)으로 이루어진 목조 평교(平橋) 형식으로 길이 83미터, 폭 4.5미터~7미터, 높이 8미터의 구조이며 순수한 나무구조는 아니고 인장력을 많이 받는 부분에 철재를 병용하여 만든 혼합 구조이다.


자유의 다리는 임시로 가설한 교량으로 건축적으로 뛰어난 점은 없으나 ‘자유로의 귀환’ 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6.25전쟁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자유의 다리 아래로는 통일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남북이산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한 장소로 연못의 규모는 가로 12m, 세로 36m, 바닥면적이 116평으로서 한반도 모양의 단일 연못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자유의 다리 옆에는 6.25전쟁시 폭격으로 옛 장단역 인근에 멈춰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 1량이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전시되어 있다. 비록 멈춰서 있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기관차의 경적음향을 설치해 마치 열차가 달리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최근 임진각 관광지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분단의 최일선 현장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수백만명 찾아오는 국내의 대표적 관광지로 탈바꿈 하였다. 특히 중국관광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임진각 관광지를 방문해 연계관광인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를 둘러 보는것이 필수 코스로 되어 있다.




지난 2000년 임진각 관광지는 새로운 21세기를 맞이 하는 의미에서 평화의 종을 만들어 종각내에 안치했다. 평화의 종은 인류평화와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900만 경기도민의 의지를 모아 건립되었다. 21세기를 상징하는 무게21톤, 높이 3.4m, 지름2.2m 규모로서 2000년 1월 1일 0시를 기해 21번 타종 되었다. 종각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사모지붕의 목조구조로서 면적은 21평, 높이는 12.2m이다. 평화의 종각으로 오르는 계단도 21계단이다.


임진각 건물의 뒤편으로는 각종 위령탑 및 추모비들이 세워져 있는데 1984년 10월 5일 미얀마 아웅산 폭발 사건으로 희생된 순국외교사절 위령탑을 비롯해 1986년 9월 14일 김포공항 폭발사고로 희생된 희생자 추모비등과 미국군 참전비,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 제2사단 6.25참전비 등 6.25전쟁 참전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또한, 이 곳에는 독특한 피라미드 모습의 건물인 경기평화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건물 1층은 평화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교육의 장으로 꾸며져 있다. 1구역 '환영의 장', 2구역 '도입부', 3구역 '갈등과 혼돈의 길', 4구역 '화해와 상생의 길', 5구역 '평화와 통일' 등 5개 구역으로 구성하였고 전쟁과 아픔이 화해와 평화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승전결 방식으로 형상화 했다. 2층에는 다목적실과 세미나실로 각종 교육프로그램 및 체험프로그램에 사용되며 대관도 가능하다. 지하1층은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임진각 관광지 주차장 건너에는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3만평 규모의 대형 잔디언덕을 중심으로 한 일상속의 평화로운 쉼터 평화누리가 있다. 2만5천명을 수용 할 수 있는 대형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바람의 언덕' '통일기원 돌무지' '생명촛불파빌리온' 등이 조성되어 있다.


평화누리는 공연, 전시, 영화, 이벤트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여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이라는 궁극적 평화의 메카로 변모시켜가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