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황덕순의 희망 메시지-4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하는 ‘말’로 결정된다.

입력 : 2024-04-16 21:12:44
수정 : 2024-04-16 21:12:44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정성을 다하면 돌에도 꽃이 핀다”고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약동이 온 누리에 가득한 이 봄에 한 생명이 태어나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놀랍고 신비한 말로 가득하다.
 
지구촌에 태어나 살다간 과거인들,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 앞으로 태어나 살아갈 미래인들은 자신이 태어난 어딘가를 무대로 시나리오작가·기획·연출·배우의 역할을 담당하며 문명사회를 개척한다. 
 
2024년 우리가 보고 듣고 누리며 살고있는 이 풍요로운 세상은 처음부터 당연히 있었던 세상이 아니다. 우리보다 앞선 세대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시간과 언어를 정제해 이전에 없던 영역의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셀 수 없이 많은 현명한 창조자들이 만들어 낸 ‘말’의 세계가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가능한 최첨단 문명사회를 사는 우리는 복 받은 세대들이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복의 결정적 능력과 지혜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비롯한 앞선 세대가 전해준 지혜로운 말의 이어달리기 덕분이다. 한반도를 무대로 제작한 대하드라마가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음을 감사하자.
 
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풍요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문제에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말’은 사람 사이의 좋은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배우가 대사를 입 밖으로 내놓는 순간 행복 드라마가 되는가 하면, 참담한 막장 드라마가 되는 것과 같다.
 
사춘기 아이들이 사람들이 자신만 본다고 거울을 자주 보듯이 우리는 말도 거울에 비춰보아야 한다. 자신도 듣고 다른 사람들이 들을 고운말 바른말 행복한 말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우리 몸은 좌우대칭으로 정밀하게 설계된 아름다운 존재들로 몸이 ‘생명의 저울’이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이 가능하다. 얼굴에 있는 이목구비와 입술과 혀와 치아가 대칭이고 손과 발, 팔다리와 12쌍의 갈비뼈가 대칭으로 균형 잡힌 몸 자체가 바른 생각, 옳은 판단, 말을 잴 수 있도록 설계된 저울이다. 
 
매일 말의 거울 앞에 서서 균형 잡힌 몸처럼 자신이 들고 나갈 말이 아름답고 선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말인지 재보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몸이 ‘생명의 저울’이고 혀가 ‘저울추’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우리가 어떤 말을 하며 최상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가야 할지 답이 나온다.
 
좌우균형이 잘 잡힌 ‘생명저울’이 동맥경화나 뇌경색으로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는데도 지역을 가르고, 네 편 내편으로 나눠 죽기 살기로 다툰다? 
 
다툼을 넘어 온갖 험담과 시기와 질투와 차마 사람으로 할 수 없는 막말로 죽을 듯이 싸운다? 세계는 무한경쟁의 디지털 문명의 AI 시대를 열고, 삶의 영역을 우주까지 확장하는데 당파싸움을 하던 조선 시대의 사고로 살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살아내고 초일류 국가를 꿈꾸고 도전하는 자랑스러운 우리가 100여 년 전의 언어습관으로 싸움질해도 될까? 
 
그럴 수는 없다. 그 부드러운 혀로 말을 맛깔나게 요리하여 꿈을 이루는 말의 밥상을 차려야 한다. 온 가족과 이웃에게고품질 언어 식사를 매일 선물하자.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을 바꾸면 ‘그 말’이‘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오늘의 희망 메시지는 지구촌 중 대한민국, 그것도 파주 땅에서 2024년을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시민으로 서로 아끼고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모두가 소망하는 행복 공동체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혀에서 시작되는 말의 ‘힘’과 ‘수명’과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말의 힘’은 지위고하는 물론 빈부귀천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할 만큼 강력하다.
 
‘말의 수명’은 한 사람의 일생보다 훨씬 길고, ‘말의 능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니 말 한 대로 된다. ‘봄을 이기는 겨울’ 없듯이, 생명을 살리는 말을 이길 힘은 없다.
 
총선 판에 쏟아지는 말 폭탄에 휘둘리지 말고 10년 20년 앞을 내대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보자. 
 
말의 선택이 바로 사람과 미래의 선택이다. ‘생명저울’인 몸과 저울추인 혀가 만들어내는 온갖 좋은말 바른 말이 축복의 문을 여는 ‘키’라는 사실을 깨닫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더 좋은 내일이 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