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황덕순의 희망 메시지-3 :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는 삶을 살아내자

입력 : 2024-04-01 21:22:37
수정 : 2024-04-01 21:22:37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우분투(Urbant)는 ”나는 우리 모두가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I am because you are)“는 아프리카의 한 언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인간성“이나 ”사람들 간의 연결“을 의미한다.
 
아프리카에서 선교를 하던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상품으로 걸고 달리기 경주를 시켰다. 우리들이 운동회 때 하는 경주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아이들은 다 함께 손잡고 달려가서 빙 둘러 앉아 과일을 나눠 먹었다. 
 
일등을 하면 과일을 혼자 받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슬프지 않느냐고 묻더란다. 빙 둘러 앉아 과일을 나눠먹는 얼굴 표정은 행복하고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얼굴 표정이나 말과 눈빛으로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거나 위협하거나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준다. 

나의 자랑과 자부심보다는 함께 배우며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의 ‘얼굴’을 살피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얼굴?  
 
에이브러함 링컨이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절친한 친구가 어떤 사람을 비서로 추천을 했는데 그 사람의 얼굴만 보고 채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의 얼굴은 부모님이 만들어 준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선거 유세 중 상대편이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하자 “두 얼굴을 가졌으면 이런 얼굴 들고 나왔겠느냐”고 웃어넘겼다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자는 “마흔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산다면 그 인생은 더 볼 구석이 없다”고 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이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실시간 접속의 SNS 시대를 사는 우리는 오늘 ‘자신이 하는 말’과 지금 쓰는 ‘메시지’가  자신의 얼굴이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노력과 수고를 들여 이루어낸 일의 결과”라고 했다. 
 
오늘의 희망 메시지는 자신을 설명하는 ‘이력서’이자 ‘종합광고판’인 얼굴에 선한 생명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최고의 평판인 얼굴의 ‘급소’는 바로 이목구비의 ‘최고권력’인 ‘입’에 달렸다. 자신이 한 말로 존중을 받고, 자신이 쏟아낸 말로 KO 하기도 한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수준이고 인격이고 얼굴이 되는 비밀이다.
 
입을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고운 말 하는 사람, 바른 말 하는 사람,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 옳은 판단을 하는 사람이 되면 모두가 평안하다. 
 
제대로 된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가족과 이웃과 친구들에게 전한다.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자기 부모와 배우자와 자녀들이 들어도 되는 감동적인 말을 한다. 

오늘 집에 들어갈 때 봄볕처럼 환한 얼굴로 들어가면 만복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