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꾸로 가는 파주시 청렴도

입력 : 2021-09-14 20:29:17
수정 : 2021-09-16 08:55:05

최근 파주시 공직사회(위탁기관 포함)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사 수주 미끼 거액 수뢰, 공금횡령, 성추행 사건 등 갖가지 일들이 발생하자 파주시 ‘청렴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파주시가 수년전만 해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650개가 넘는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평가 전국 최우수기관(1등급)으로 선정되기도 해 청렴도시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런데 2018년 최종환 시장 취임 이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파주시는 2019년도에는 4등급, 2020년도에는 한단계 상승한 3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청렴도는 1년전의 평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 최 시장은 2018년도에 취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최종환 시장은 취임 후 1순위로 추진한 것이 공직자의 청렴문화를 꼽았다. 그래서인지 공무원노조와 청렴 협약을 맺는 등 최 시장을 비롯한 전 공직자가 2021년을 청렴도 1등급 해로 정하고 달려왔다. 

시장 본인이 청렴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시장의 권한을 얼마든지 휘두를 수 있고 이권이 생기는 인·허가에 단 한건의 관여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공무원의 재량권에 힘을 실어줬다. 상사 눈치 보지 말고 본인의 의지대로 업무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보였다. 

그런데 수년간 파주시 내부를 비롯 위탁기관 및 출자기관 등에서 불미스런 일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파주시는 지난 4월 청렴도 향상 대책 보고회를 열고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2년전에는 출자기관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직원(본부장급)이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주식 등에 쓰기 위해 공금을 횡령해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공기 지연 및 수십억에 이르는 사업비까지 늘어나는 피해도 있었다. 

특히, 올해만 해도 파주관광도시공사 본부장의 수백만 원 부정수당 수령, 5월에는 공무원이 도박비를 충당하기 위해 공사를 미끼로 거액을 수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넘겨질 예정에 있다.

더해 공무원이 특정 업체와의 유착설로 의혹을 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파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감독의 공금횡령 등은 수년동안 자행돼 억대를 상회하고 있고 파주시민의 혈세가 들어간 것이기에 그 충격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또 파주시민축구단의 제식구 감싸기(심기)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기도 하다.

공직기강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수개월 전에는 공무원이 주식에 빠져 거액의 빚을 진 일도 잇었다. 주식과 도박으로 인해 사업체에 피해를 주고 직원에게 돈을 빌리게 돼 피해를 주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야 어찌 조직문화에서 믿음이 생기고 공무원과 사업자 간의 신뢰성이 있을 수 있겠냐 하는 것들에 건전하고 청렴한 파주사회로 연결되는 고리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최종환 시장은 지난 4월 청렴도 향상 대책 보고회의에서 “파주시는 부정부패, 갑질행정, 불공정한 관행을 끊어내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과 청렴이 살아있는 행정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내부청렴도가 다소 부진한 점은 파주시정 전체 신뢰의 경고등이 될 수 있다”라며 내부직원들의 청렴에 대한 관심도 제고를 강조, 부서장들의 철저한 관심과 관리를 주문했다.

그런데 결과는 공금횡령, 부당수령, 거액 갈취, 특정업체 유착설, 성추행 사건 등 거꾸로 가는 파주시의 청렴도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파주시가 경기도로부터 수상, 별관(감사관실)에 부착된 ‘파주시 제10회 경기도 청렴대상 기관부문 수상’ 현수막이 초라해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