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만성 기침
수정 : 2014-10-23 19:39:21
이희일
마디편한병원 내과원정
지금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이 오면 여지없이 기침을 하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감기 때문에 며칠 기침해서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오랜 기간 기침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기침은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분류하게 되는데 3주 미만인 경우 급성 기침, 3주에서 8주 사이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은 만성 기침으로 나누게 된다.
급성 기침의 원인은 주로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기관지염, 부비동염, 천식의 급성악화, 만성폐쇄성기도질환의 급성악화 등이며, 아급성 기침의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부비동염 등이고, 만성 기침의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이 있다.
특히 만성 기침의 경우 후비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이 전체 원인의 95% 정도를 차지하며, 이외에도 기관지 확장증,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이나 기관지결핵, 폐암 등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달 여전 50대 남성이 오래 지속되는 기침으로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기침이 잘 낫지 않아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흉부 엑스레이를 찍지 않으셨다고 해서, 시행한 결과 폐암으로 진단된 적이 있습니다. 보통 기침이 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흉부 엑스레이로 폐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성 기침의 경우는 원인이 다양하고 특징적인 소견도 없으며 결정적인 진단검사법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진료 후 가장 가능성 있는 질환에 대한 약물부터 처방하여 효과 유무를 확인하고, 효과가 없으면 그 다음 예상되는 질환에 대한 약물을 처방해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 기침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와 처방에 잘 따라야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보면 시간과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예상치 않은 큰 병을 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