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두드러기

입력 : 2021-06-22 20:26:37
수정 : 2021-06-22 20:26:37

장태영 대표원장 
서울365외과(외과, 내과, 피부과)

최근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지면서 두드러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의 혈관의 투과성(물질분자의 통과나 침입을 허용하는 성질)이 증가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의 혈장 성분이 조직 내에 축적돼 피부가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두드러기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급성 두드러기의 50%, 만성 두드러기의 70%에서는 두드러기의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전체 두드러기 환자의 일부에서만 원인을 밝힐 수 있다. 

특히 급성 두드러기는 약물,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한다.

일부 원인이 확인 가능한 경우는 물리적 자극(압박, 진동, 태양광선, 찬 온도, 찬 음식, 급격한 온도변화, 운동, 국소적인 열 노출, 물 등), 약제(아스피린, 비타민, 인슐린,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설폰계 항생제), 식품 및 식품첨가제(이스트, 살리실산, 구연산, 아조 색소, 안식향산염 유도체 등), 음식(알코올, 초콜릿, 조개류, 땅콩, 토마토, 딸기, 돼지고기, 치즈, 마늘, 양파 등), 흡입성 항원, 감염, 임신, 다른 피부질환, 전신성 질환(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악성종양, 결합조직질환) 등이다. 수면패턴의 변화, 스트레스, 몸무게 변화, 새집 증후군 등도 두드러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성인에서 실제로 알레르기 검사를 했을 때 음식물이 유발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는 드물다. 음식물 자체에 의한 두드러기가 아니라 음식에 들어있는 식품첨가제나 다른 화학 성분에 의해 두드러기가 유발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증상은 급격하게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피부의 증상이 3~4시간 이내에 사라졌다가 다시 다른 자리에 생긴다. 대개의 경우 각각의 피부의 변화는 12~24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두드러기 혈관염이나 구진 두드러기 등은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몸 속 체온이 상승했을 때 나타나는 콜린성 두드러기는 전형적인 두드러기보다 훨씬 작은 수 mm의 크기로 생기는 것이 특징적이다.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는다면 혈관부종이 동반된 경우이며,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나 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두드러기와 혈관부종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혈관부종은 주로 얼굴이나 팔, 다리에 나타나고 가려움 보다는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며칠 동안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두드러기는 임상 증상으로 진단한다. 급격하게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피부의 병리적 변화가 3~4시간 후 사라졌다가 다시 다른 부위에 생기는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단한다. 특히 증상이 6주 이상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로 진단한다. 

두드러기가 발생했을 때는 바로 병원에 방문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가려움 때문에 긁게 되면 2차적으로 피부염이 생기며 증상을 악화시키고, 피부염이 생기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두드러기가 생기면 몸에 열이 나게 하거나, 덥게 하는 것들(술, 맵고 뜨거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지나친 난방, 지나치게 뜨거운 목욕),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한다. 

2차 피부염을 피하기 위해 두드러기가 난 부위를 긁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지나친 온도 자극은 좋지 않아, 미지근한 물이나 약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건조함이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충분한 보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