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안녕 파주’, 문산 노을길 공원-8편

입력 : 2021-04-04 17:38:51
수정 : 2021-04-04 17:38:51

임월교 너머로 저물어가는 저녘노을이 아름답기만해 보인다. 사진/파주시

문산 주민이 지어 준 '문산 노을길'
파주시의 동서를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의 하류 지점에 위 치한 문산은 자유로의 종착 지점이자 1번 국도인 통일로 와 서울 문산 고속도로 37번 국도 등 각종 도로가 통과하 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남과 북 교류의 길목에 해당하며 도시화 된 마을과 농촌형 마을이 공존하고 있다. 1959년 에 파주 최초의 극장인 문산 극장이 개관했고 60년대에도 유치원이 있을 만큼 번화했던 문산은 미군이 철수하고 큰 홍수와 같은 재난을 겪으며 도시는 급격히 힘을 잃어갔다. 

파주시 도시재생 사업 지역지로서의 문산이 새로운 단장 에 나섰다. 아름다운 노을길 공원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녹색 쉼터를 제공했으며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향하여 지혜를 모으고 있다.

작년 10월 문산천변에 문산노을길이 조성된 이후 지난 3월 조성된 유채꽃밭은 문산리 방면 코스모스 꽃밭에 내포리 방면 부지를 추가해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인 약 2만평 규모로 조성, 5월이면 만개할 유채꽃의 아름다움이 기다려진다. 사진/파주시

#01 문산 노을길 공원
어릴 적 외가였던 문산에 '96년과 '98년 두 번이나 큰 홍수가 났다. 당시 문산 읍내 시가지에 침수피해가 컸는데 시내 전체가 1시간여 만에 3m 정도 깊이로 침수되었다. 

자연재해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은 문산은 둑길이 있는 문산천 주변에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여 수해 예방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신속히 대비했다. 

하지만 이 방어벽으로 인해 도로 확장이 어려워, 차량 정체와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 등 불편사항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했다. 

세월이 지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산은 하천 종합정비 사업 공사와 함께 600M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도로 정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계획, 함께 실행했다. 

자연 속 잡초가 무성했던 둑길을 산책로, 자전거 도로, 중앙광장, 강가 풀 숲길 등 주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시설로 조성했고 자연 속에서 산책하고 여유를 느끼는 건강과 안전을 위한 시설로 만들었다. 이곳이 바로 문산역 인근 문산 천변에 조성된 노을길 공원이다. 

공원을 따라 걸으며 문산천변의 경관을 즐길 수 있고 특히 문산 천변의 멋진 노을은 산책을 멈추고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이른 아침 노을길 공원은 출근 전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다. 

중년 부부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온 종일 무료했던 집을 벗어난 아이들이 한낮에도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고 친구 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온몸이 땀에 젖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기도 한다. 

옆 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들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6살 남자아이를 키운다는 젊은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맘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문산에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다중 시설이 너무 한정적이라 아쉬웠는데 공원 조성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요즘 코로나19로 실내운동이 어려웠는데 나무 사이로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외 부운동을 즐기게 되어 너무 좋다는 시민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안한 다. 

작은 운동기구나 체육시설, 그리고 공원 곳곳에 배변 봉투가 마련되면 더 없이 좋겠다는 것. 함께 만들어가는 파주 시민들의 허심탄회한 마음과 자유 로운 의견 제안이 반갑다. 산책로 양옆으로 늘어선 느티나무에는 정겨운 안내 글이 있다. ‘사랑과 관심을 받아 큰 그늘이 되겠습니다.’

문산천을 이용한 문산읍민들이 지난해 10월 직접 조성하고 투표를 통해 이름까지 정한 ‘문산노을길’. 코스모스 꽃밭 약 2만3,000㎡(약7,000평)과 국화 문자화단 약 9,900㎡(약 3,000평)을 비롯해 포토존, 흔들그네, 상징조형 벤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파주시대 DB

#02 시민과 만들어 가는 산책로 
둑길 근처에는 문산 자유시장과 더불어 오일장이 열린다. 오일장은 임진 초등학교 근처에 열리기 때문에 장날이면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점이 생겼다.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의 주차 문제로 아이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자 문산 주민들은 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장님과 힘을 합쳤다. 노을길 공원의 일부 공터를 주차시설로 만들기로 했는데 일부 관계자는 코웃음을 쳤고 안되는 일이라고 했지만 결국 공원에 주차장이 만들어졌다. 

주민이 아이들을 위해 힘을 합치니 안돼는 일은 없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시골 둑길이 주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도록 고 민하고 노력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파주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서 마을과 함께 만들어가는 민관연대의 훌륭한 모델의 역할을 점점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