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한 소아 사타구니 탈장
입력 : 2021-01-05 21:52:49
수정 : 2021-01-05 21:53:28
수정 : 2021-01-05 21:53:28
장태영
서울365외과, 내과, 피부과 대표원장
소아의 사타구니 탈장은 소아에게서 수술을 요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보통 사타구니 부위가 볼록 튀어 나오게 증상으로 발견된다.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는 상황, 소아의 경우에는 울거나 서 있을 때 더 잘 튀어 나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그 부위에 불쾌감이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탈장이 돼 감돈(장이 탈장 구멍으로 들어감)되면 장폐색 증상으로 구토 복부통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탈장된 부위가 빨갛게 변하거나 아이가 처지면서 열이 나는 경우에는 장 괴사가 진행되는 경우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 증상이 있는 경우에 경험이 있는 외과 의사가 검진하여 진단할 수 있다. 감돈된 장은 대부분 아이를 재우고 잘 밀어 넣어 도수 정복(손으로 조작해 탈장낭 내의 장기를 복강 안으로 환원하는 것)하게 되면 되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도수 정복시에 통증으로 울게 되고, 아이가 울면 복강 내 압력이 상승해 탈장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대분의 경우에는 도수 정복만으로 감돈 된 탈장이 다시 배속으로 들어가지만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는 재우는 약을 사용하고 도수 정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편안하게 자는 상태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복압이 떨어져 탈장된 장이 다시 배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도수 정복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탈장낭을 확인하고, 음낭수종, 고환 염전, 서혜부림프절염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아 탈장의 원인은 태생기에 고환(난소)이 배 속에서 음낭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초상돌기(고환이 내려오는 길)라고 하는 부분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서 생기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보통은 남자아이에게 더 많고 정상 신생아의 3-5% 미숙아의 경우에는 9-11% 정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길이 막혔다가 다시 열리는 성인의 탈장과는 달리 소아의 탈장은 선천적으로 길이 막히지 않아서 생기기 때문에 기다려도 길이 막히지 않는다. 또한 소아의 경우 장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탈장 구멍으로 장이 잘 튀어 나온다.
이렇게 튀어나온 장은 대부분 자연히 들어가거나 압력을 가해주면 배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런데 빠져나온 장이 구멍에 걸려 다시 뱃속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감돈 탈장이라고 한다. 이때 장을 빨리 배속으로 되돌리지 못하면 장에 폐색 및 괴사가 일어나 위험해 질 수 있다.
이처럼 기다려서 길이 다시 막히지 않고, 장폐색의 위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아의 탈장은 발견 즉시 수술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술 하기 전에는 반면 배꼽 탈장의 경우에는 생후 저절 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지름이 2cm 넘지 않고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3-4세 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방법은 서혜부에 작은 절개를 가하고 탈장주머니을 찾아 길을 묶어 주는 고위 결찰이라는 수술법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의 발달로 복강 안에서 탈장구멍을 확인 하고 그 구멍을 결찰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으로는 복강 내에서 탈장구멍을 확인할 수 있고, 장이 빠져 나와 있는 감돈 상태에서도 장을 확인 하면서 수술이 가능하며 반대편 탈장이 동반돼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소아의 경우 절개 수술을 하더라도 흉터가 많이 남지 않지만 복강경 수술을 하면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범위 안에 정관, 고환혈관 등 중요기관이 탈장주머니 벽에 붙어서 지나가기 때문에 집도의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탈장이 있다면 소아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시어 빠른 시일에 수술하시길 권유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