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바람만 불어도 찾아오는 고통, 통풍(Gout)!!!
수정 : 2014-08-27 12:54:43
이 희 일
마디편한병원 내과 원장
한쪽 발을 땅에 딛지 못하고 절룩거리며 얼굴을 찌푸린채 한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자리에 앉아 신발을 벗고 빨갛게 퉁퉁 부은 엄지발가락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통풍환자의 모습이다. 역시나 어제 과음을 했다고 한다.
통풍이란 우리 몸 안에 요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관절에 침착되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요산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퓨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이 요산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설이 되지 않거나, 퓨린이 포함된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면 통풍이 발생 할 수 있다.
통풍은 보통 30~50대에 흔히 발생하며,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혈액검사 상 요산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 10명 중 한, 두 명 꼴로 통풍이 발생 할 수 있다.
통풍의 증상은 보통 처음에는 한, 두 부위의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에 갑작스런 통증과 함께 빨갛게 부어오르고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처음 증상이 있은 후에 수개월에서 수년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주, 더 증상이 심해지며, 결국 여러 부위의 관절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단 증상이 발생되면 약물 또는 주사치료가 필요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감량이 필요하며, 술, 과식, 흡연은 피해야한다. 곱창, 간 같은 고기의 내장은 피하고 멸치, 정어리, 대구, 송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 홍합, 햄, 베이컨도 피해야 한다. 말린 표고버섯, 새우, 식혜, 광어, 농어, 메기, 조개류, 훈제연어, 굴, 참치도 피해야 한다.
요즘 종합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요산 수치를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 요산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는 주치의에게 상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