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치는 대장용종
입력 : 2020-09-22 22:59:24
수정 : 2020-09-22 22:59:24
수정 : 2020-09-22 22:59:24
장태영
서울365외과, 내과, 피부과 대표원장
최근 서구식 생활습관이 보편화 되면서 대장암 발병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얼마전 미국에서는 과일과 야채위주의 웰빙 식습관이 유행하면서 처음으로 대장암 발병율이 줄어든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회식문화와 서구식 패스트푸드가 유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대장암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대장내시경검사의 보편적인 시행으로 대장의 용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의 용종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용종은 선종이다.
대부분의 대장암이 선종에서 발생하므로 선종을 전 암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선종을 제거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어 대장내시경 시행 중에 용종이 있으면 같이 절제를 하게 된다.
2만1000명의 무증상 환자를 최소한 25년간 추척한 결과, 예상되는 암의 85%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평균적으로 5mm 이사의 선종이 1cm로 자라는 데 2-3년이 소요되고 1cm 크기의 선종이 선암으로 진행하는 데까지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의 경우 크기가 클수록 암병변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아 2cm 보다 크기가 크면 고위험 병변이다.
선종의 크기가 1cm 이하이면 암의 빈도가 6%이나, 1cm 이상인 경우에는 16.7%로 증가한다. 미국의 유명한 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의 자료에 의하면 선종의 크기가 1cm 이상일 경우에 5년, 10년, 20년 이후에 선암이 될 가능성은 3%, 8%, 24%이다.
이렇게 대장의 용종은 대장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용종을 절제함으로서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용종으로 생각하고 절제한 경우에서 때로는 진행된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대장 내시경 검사시 용종절제를 권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검사 간격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이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가족력이 없으면 보통 5년의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3년에 한번씩 할 것을 권유한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완벽한 것이 아니고 용종의 모양에 따라서 발견이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종 규칙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용종의 위치가 발견되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발견하기 어려운 모양의 용종으로 인해 대장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분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이 대장내시경 검사의 전처이다. 많은 전처치 약제를 먹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먹는 장 전처치 약제도 많이 좋아져서 예전만큼 4L 물을 먹지 않아도 되는 약제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알약이 개발돼 편하게 드시는 경우가 많다. 편하게 하는 많은 방법들이 있어 가능하다면 2-3년에 한번씩 검사할 것을 권유한다.
대장의 용종은 치료를 잘 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장의 용종이나 대장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사습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서구에서는 채식위주의 건강한 생활 습관이 유행하면서 대장암 발병율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쁜 사회생활 때문에 식습관, 생활습관에 신경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매일 적정량 섭취하도록 노력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 운동을 함으로서 대장의 용종도 줄이고 대장암도 예방하길 바란다. 규칙적인 건강검진은 필수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대장내시경 검사 한번쯤 받아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받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