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혹(표피낭종, 지방종)

입력 : 2020-09-09 22:32:00
수정 : 2020-09-09 22:32:00

장태영
서울365외과, 내과, 피부과 대표원장

혹, 몸 어딘가에서 무엇인가 만져질 때, 우리는 제일 먼저 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양성 종양으로 특별히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혹인 경우가 훨씬 많다. 흔한 피부의 양성종양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외래진료에서 제일 많이 보는 흔한 피부의 양성종양으로는 표피낭종(피지낭종) 지방종이 있다. 또한 혹이 만져질 때 상기 질환들을 제외하고는 림프절인 경우도 꽤 있는데 림프절염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알아보겠다. 
 
표피낭종(피지낭종)은 심상성 여드름 환자에서 모낭의 입구 부위가 피부에 막히면서 생기기도 하고, 표피가 피부 깊숙이 떨어져 들어가 증식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피지 물질이나 피부 부속기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유전성 원인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표피낭종(피지낭종) 종류는 단순 표피낭종과 염증성 표피낭종으로 나뉘어진다. 단순 표피낭종은 발생 그대로 상태로 염증성이 없는 상태이나 염증성 표피낭종의 경우 물리적 자극이나 압력에 의해 피지 주머니가 터진 상태로 이로 인해 염증성으로 변한 상태를 말하며, 이때 통증 및 발적 그리고 조직 융기가 나타나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지방종은 성숙된 지방세포로 구성된 양성종양으로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일부의 경우 가족성 지방종증처럼 유전성 경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피하 지방종이 특정 유전성 질환의 한 증상일 수도 있다.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몸통, 허벅지, 팔 등과 같이 정상적인 지방 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 조직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종양은 주로 1~3cm 크기인 경우가 많으며 피부 바로 밑에서 잘 움직이고 부드러운 고무공처럼 만져진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없으며 오랫동안 크기 변화가 없거나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자라서 10cm 이상의 거대 지방종이 되기도 한다. 크기가 커지는 경우 주변 조직에 붙어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크기 및 위치에 따라 신체의 움직임이나 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표피낭종(피지낭종) 이나 지방종은 그냥 나두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혹이지만 피지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방종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치료의 기간이 길어지고 흉터도 커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작을 때, 염증이 없을 때 수술적인 치료를 권유 드린다. 
 
몸에 혹이 만져질 때 작은 혹이라도 그냥 두시지 마시고, 외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면 흉터를 적게 남길 수 있다. 또한 염증이 생기기 전에 수술을 하면 치료 기간도 짧아지고 한번에 치료를 할 수 있다. 
 
몸에 혹이 만져질 때 암이 아닐까 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