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료진 덕분이라며
입력 : 2020-08-25 23:20:38
수정 : 2020-08-25 23:20:38
수정 : 2020-08-25 23:20:38
장태영
서울365외과, 내과, 피부과 대표원장
야당 한 커피 전문점에서 발생한 코로나의 확산세가 아직도 운정 파주를 덮고 있다. 그 와중에 의사들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정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꼭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이러한 정책으로 의사들과 대립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의료수준 및 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진료에 대한 접근도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한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진료를 보려면 예약하고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도 10배는 비싸다.
제 주변 지인분들 중에는 대한민국의 의료현실에 실망하고 외국에서 진료를 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 분들이 제일 만족하는 부분들은 환자분들이 의사를 존경해 주는 부분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주는 풍토라고 이야기 한다.
단순히 의사 정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만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밀어 붙이는 정책이 의사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어 버렸다.
외과를 전공하고 진료를 하는 외과 전문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진료를 보면서도 외과의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정부의 정책에 무엇인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사명감과 환자우선의 생각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보람도 존경도 사회적인 대우도 없다면 너무나도 한탄스러울 것이다.
현재 외과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 중의 한 분이 이국종 교수님이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많이 유명해지신 분이다. 아마 이 정도의 분이 미국이나 외국에 계셨다고 하면, 국빈 대우를 받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현실은 병원의 적자 때문에 욕을 먹고, 정치에 활용되고, 본인의 사비를 들여가며 환자를 치료한다. 이게 존경받는 의사들의 우리나라 현실인 것이다.
“의료진 덕분에”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힘을 얻었던 의료진들이 때를 모르는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의료진 덕분이라며”라는 슬로건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게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기 바란다.
코로나 재확산의 심각성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지금 잡지 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서 사회체계 자체가 마비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 어려울 때 힘을 모으는 능력은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에 국민과 정부와 의료계가 한 걸음씩 양보하여 너무나도 잘 막아왔던 코로나의 확산세를 막고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주는 코로나 재확산의 진정한 고비이다. 마스크 잘 쓰고, 1주일 만이라도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주시길 바라며 모두 다 같이 잘 이겨 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