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하지 정맥류의 예방

입력 : 2020-08-11 22:16:20
수정 : 2020-08-11 22:16:20

장태영 대표원장
서울365외과(외과, 내과, 피부과)

지난 몇번의 칼럼을 통해 하지정맥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는 존재이기에 정맥류를 완벽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순환과 근육의 긴장도를 향상시키면 정맥류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다리를 움직이는 것, 즉 보행은 종아리 부근의 근육의 수축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도와주게 된다. 걷거나 달리기, 수영 및 요가 등은 권장된다. 

다만, 장시간의 달리기나 심한 등산 및 역기를 드는 것과 같은 근력운동은 복압을 상승시키어 오히려 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불필요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정맥에 압력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해 정맥류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변비는 복압을 상승시키어 정맥류와 이와 유사한 질환인 치질을 만들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높은 굽, 하이힐 등의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낮은 굽의 신발이 종아리의 근육을 좀 더 운동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정맥 순환에 도움이 된다. 허리나 골반 주위에 꽉 끼는 옷을 입으면 표재성 정맥 순환을 방해하므로, 정맥류를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쉬는 시간에 다리를 높이 올려놓는 것은 다리의 부종을 감소시키고 정맥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정맥류가 있거나, 다리가 자주 붓는 경우에는 누워서 쉴 때도 베개를 2~3 개 사용해 다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 좋다.

자세를 변화시키고 하지의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 종아리 근육 펌프 기능을 유지하여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적어도 30분의 한 번 정도는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꼬아서 앉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설거지를 하는 경우에도 앉아서 하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경우 일정 기간 움직이거나 발을 굽히거나 세우는 등의 움직임이 혈전예방 뿐 아니라 정맥류 예방 및 악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개인 사정상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울 경우, 고령 및 임신 등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수술 후 하지부종이나 경미한 정맥류가 있을 경우에는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는 기본 치료로서 병의 진행을 늦추고 혈전증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며 질환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다.

바빠지는 사회생활로 하지정맥류는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중의 하나이다. 또한 악성 질환은 아니라서 생명에 위협을 주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매우 불편하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정맥 건강을 유지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