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지역신문 선거문화 바로 잡는데 치중해야

파주시선관위 이남근 국장

입력 : 2014-06-12 20:53:40
수정 : 2014-06-12 20:53:40




파주시선거관리위원회 이남근 사무국장

지역신문 선거문화 바로 잡는데 치중해야

6. 4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선자에게는 무한한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심심한 위로에 말을 전한다. 더불어 우리 모두가 선거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지방선거!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함에는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평가가 대세다.

후보자는 로고송 방송을 자제하는 등 애도정국에 부응하는 선거운동을 펼쳤고, 유권자는 평온한 가운데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등 한 표, 한 표의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예외는 없었다. 선거 막판에는 서로가 헐뜯는 비방선거가 악령처럼 되살아났고, 선거법을 가벼이 여기는 후진적 선거문화가 또 다시 등장했다.

정책선거가 실종된 것이다. 이 땅에서 척결되어야 할 잘못된 선거문화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심히 유감스럽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에서는 자신의 정책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정책대결에서 꼬리를 내리고 오로지 상대 후보자의 약점을 트집삼아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구태가 빈번히 나타났다.

정말 부끄럽고 부끄러운 모습이다. 이를 본 유권자는 어떠했을까? 눈살을 찌푸리다 못해 또 한번 정치권에 냉소를 보냈을 것이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지우려 했을 것이다.

선진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했었고 공명선거를 해치는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했다. 유권자의 곱지 않은 시선을 두려워 할 줄 알고 스스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했다.

그렇다면 지역 언론은 무엇을 했을까? 필자는 조심스럽지만 선거와 관련한 우리 파주시 지역 언론의 그 동안 역할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 무릇 언론은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공정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후보자들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올바른 지역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매진해야 하며,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벽을 걷어내는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선거보도를 통해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게 하고, 시민이 지역사회의 진정한 주인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유는 어렵지 않다. 시민들은 지방선거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지역 언론을 통해 얻게 된다. 다양한 언론 매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정서나 실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지역 언론이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이 진실을 바탕으로 한 선거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때 선거문화는 더욱 발전될 것이고, 시민들은 지역 언론을 신뢰하고 지역사회를 이끄는 선구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지역의 언론은 이러한 책무를 다했는지 묻고 싶다. 보는 시각에 따라 또는 보는 입장에 따라 기사의 공정성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필자는 선거와 관련한 우리 지역 언론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언론이 스스로 되돌아보면 쉽게 알 일이다.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최소한 특정 후보자나 또는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남발했고, 더 나아가 이러한 신문이 관공서 민원실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 무차별 배포돼 후보자간 진실게임을 벌이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 이러한 일을 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언론은 긍정적인 역할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지방선거를 통하여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가 뿌리 내리게 할 수 있고, 시민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주인임을 깨닫게 할 수 있으며, 시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엄숙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 수 도 있는 것이다.

지역 언론은 영향력을 스스로 과신하거나 자신들의 긍정적인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자만해서도 안 된다. 특정 후보자나 정당을 우호적이거나 냉소적인 입장에서 기사화 하고 보도해 여론을 호도해서는 더욱 더 안 된다. 오로지 후보자나 선거에 대한 올곧은 정보 제공만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책무가 아닐까 싶다.

언론은 자유이다. 그러나 정론 직필의 의무도 있다고 본다. 언론의 자유를 방패삼아 그 안에 안주하거나,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자 등을 교묘하게 편드는 등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차제에 우리 파주시의 올바른 선거문화를 바로 잡는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고, 선거와 관련한 우리 지역의 올바른 여론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