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당신은 A형 간염에 안전한가요?
수정 : 2014-05-10 19:10:40
마디편한병원 이희일 내과 원장
얼마 전 20대 초반 여성이 고열과 무기력, 구역과 구토를 호소하며 내원했다. 한창 회사 일로 바쁜 터라 병원은 오지 못하고 약국에서 간단하게 약을 사먹었으나 증상이 점점 더 심해 졌다고 한다.
검사 결과 A형 간염으로 진단되어 입원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했다. A형간염이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전파되거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부터 A형간염 백신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아인구의 예방접종이 증가한 반면, 1997년 이전 출생한 10세 이상 연령층은 위생환경개선으로 자연면역 획득이 안 되고,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도 없는 상태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집단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A형간염이 법정전염병으로 등재된 이후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20~30대가 전체 발병 건수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15~50일(평균 약 28일)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황달이 급격히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2001~2005년 동안의 평균 치사율은 0.5%로, 나이가 많거나 만성간염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질 경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 없이 대증요법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회복기까지 금주,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2012년 11월 성인예방접종 가이드 따르면, 면역력이 없는 20~39세 성인에게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으며(단, 30~39세 성인의 경우 항체검사 후 음성일 경우 접종 권장) 만성간질환자, 혈액제제를 자주 투여 받는 혈우병 환자, 군인, 외식업 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인 및 실험실 종사자,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 예정자, 남성 동성애자, 약물 중독자,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자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