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휴가철 이후의 피부 관리

입력 : 2019-08-13 22:18:02
수정 : 2019-08-13 22:18:02


▲ 장태영 서울365외과 (외과, 내과, 피부과) 대표원장 

무더운 여름철 여러분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따가운 햇살아래에서 즐거운 물놀이를 즐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여름철 피부 관리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름철 피부 관리의 중요한 포인트는 썬크림이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여러분들은 썬크림 잘 바르시고 휴가를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휴가철에는 다양한 피부질환으로 병원에 환자분들이 내원하십니다. 뜨거운 태양아래서 선크림을 바르고 해수욕을 하시더라도 물에 들어가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크림이 지워지면서 일광화상을 입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피부가 그냥 붉어지는 정도에서 끝나지만, 정도가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깊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상을 입지 않도록 선크림을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화상을 입었다면 어떻게 처치해야 할까요?

일단 물집이 잡히지 않고 붉고 약간 따끔한 정도의 일광화상은 1도 화상입니다. 피부의 구조상 아주 얕은 표피에만 화상을 입은 상태를 말합니다. 추후에 각질이 일어나면서 표피가 벗겨 질 수는 있지만, 통증이 많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1도 화상이라고 하더라도 통증이 있을 때는 불편 할 수 있으므로, 1도 일광화상이 있을 때는 냉찜질해주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휴가 후 얼굴이 붉게 올라오는 경우 일광 1도 화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광욕 해수욕 후에 냉습포로 얼굴 팩을 해주시거나 일회용 팩을 냉장고에 넣어둔 뒤 주무시기 전에 차가운 팩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빠른 회복을 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 홍조가 있으시거나 얼굴에 실핏줄이 많은 분 들은 1도 화상의 경우라도 오래 갈수 가 있어 피부과나 관리실에서 냉매제를 이용한 진정관리를 받으신다면 더 빨리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 .

1도 화상보다는 드물지만 종종 물집이 잡히는 2도 화상을 입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햇볕이 센 동남아나 썬크림을 적절히 바르지 못하고 오래 동안 태양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피부의 진피층 까지 화상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고 물집이 잡혀 생활이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물집의 경우는 흡수되는 경우도 있고 피부보호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냥 두는 경우가 많고 큰 물집의 경우에는 상처 치유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 물집을 제거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바늘로 찌르거나 작게 구멍을 내는 경우 다시 차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물집을 터트릴 때는 다시 아물지 않을 정도로 터트리고 삼출액을 흡수할 수 있는 습윤성 폼 드레싱을 해줍니다. 가끔 화상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2도 화상의 정도라면 병원에서 진단 후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일광 화상으로 3도 이상의 화상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휴가철에는 두드러기 피부염 등의 질환도 많이 생깁니다. 알레르기 질환이 특히 문제인데요, 특히나 휴가철에 정체불명의 벌레에 물린 뒤 물린 자리가 많이 부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습하고 더운 휴가철에는 사타구니, 둔부에 습기가 많이 차는 경우 곰팡이 질환인 어루러기나 접촉성 피부염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자외선 노출로 인하여 기미나 잡티도 많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역시도 선크림을 잘 바르는 것만으로 예방이 되지만 특히나 잡티의 경우에는 IPL, 토닝레이저, 롱펄스레이저 등으로 2-3차례의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니 휴가 후에 진해진 잡티는 병원치료를 권유 드립니다.

대부분의 휴가와 관련되는 피부질환은 선크림을 잘 바르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선크림과 함께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며 즐거운 휴가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