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뒷짐지고 있는 파주시 관광 정책

입력 : 2019-03-14 18:30:35
수정 : 2019-03-14 18:30:35



김영중 편집국장

속담에 “감나무 밑에 누워 감 떨어지길 기다린다”란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노력은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을 빗대어 꾸짖는 말인데 요즘 파주시의 움직임이 이와 같아 시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4일 국방부와 경기도는 적성에 소재한 북한군묘지(적군묘지)를 경기도 소유의 토지와 맞바꾸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를 활용해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공원 등 평화와 화해의 공간을 조성키로 하는 등 경기도 관광을 위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경기도는 임진각에서 판문점을 잇는 가칭 ‘평화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남북관계의 호전 상황에 따라 개성 송악산까지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이 건설된다면 파주의 관광발전에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설들이 계획대로 조성된다면 해당 시설의 소유와 운영권은 결국 경기관광공사의 소유가 돼 파주관광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최종환 시장의 원대한 꿈은 알맹이 없는 빈 껍질이 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파주시민의 염원인 파주관광공사의 설립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 경기도 정책공모 사업에서도 이런 뒷짐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남북협력시대를 맞이해 한강하구를 활용한 항행의 자유를 비롯한 여러가지 활용방안에 대해 고양시가 응모한 계획이 일반부분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강하구의 이용마저 고양시가 선점해버렸다.

철새도래지이며 자연의 보고인 공릉천 하구도 있고, 사람 흔적이 없이 오랜기간 조성된 한강변 갈대숲이 넓게 펼쳐진 파주시는 뒷짐지고 있는데 도시화된 고양시가 한강하구 활용방안으로 대상을 받아 선점했으니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게 된 격이 됐다. 

현재 경기도 관광공사의 임직원 수는 약 90여명으로 직원의 42%가 임진각과 캠프 그리브즈를 비롯한 파주시 관내에 근무하고 있거나 관련된 업무를 보고 있다.

관광공사의 DMZ관광팀과 관광인프라개발팀의 인원이 파주와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고 있어 최대의 수입원이 파주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는 경기관광공사 본사를 임진각으로 옮긴다는 얘기까지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파주가 누려야할 주요 관광 인프라를 경기도가 선점, 소유, 운영해 경기관광공사에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하는 캐시카우(Cash Cow)를 만들겠다는 장기적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파주시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당연히 찾아와야 할 문화, 관광산업의 먹거리와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파주관광공사 설립을 피부로 느끼고 필요성을 인지했다면 조례제정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스스로의 노력도 없이 상급기관에서 내려주는 먹거리에 의존하려 하는가? 경기도가 추진하려는 사업들이 경제성에서 떨어지고 경기도의회의 승인이 쉽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파주지역에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을 선점하려는데 의중이 앞서 보인다는 것이다.

뒷짐지고 있는 파주시 관광정책. 감 떨어지길 마냥 기대하지 말고 감나무를 흔들어 스스로 따먹는 행동이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