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B형간염의 공포 “간암”

입력 : 2014-03-27 18:16:21
수정 : 2014-03-27 18:16:21




대학교 2학년 때,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에 갔다. 벌써 20년 전이니까 돌아가신 친구 아버지의 나이는 40대 중반정도.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술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런 간암 선고와 함께 몇 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간암의 원인은 평소 앓고 있던 B형간염이었다.
 
2011년 우리나라 인구의 5~8%가 B형간염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간암의 약 70%는 B형간염과 연관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

“B형간염 보균자”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됐으나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만성 B형간염”이란 바이러스가 활동해서 간에 이상이 생기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B형간염은 주로 혈액 또는 정액에 의해 감염되며, 침(타액)등에 의한 감염은 거의 없다. 따라서 B형간염에 걸린 어머니에게서 태어나거나 간염자와 성접촉을 하는 경우, 간염자의 혈액을 수혈하는 경우, 감염자와 면도기, 칫솔, 귀걸이 등을 같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음식을 같이 먹거나 술잔 돌리기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급성 B형간염의 증상은 열감, 피로, 관절통,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으로 오심, 구토, 황달, 복부 불편감이 동반 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 증상 없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 B형간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피로나 전신 쇠약감을 느낄 수 있다.

급성 B형간염에 걸린 경우는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하게 되며, 만성 B형간염의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해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간경화와 간암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B형간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대한간학회에서는 40세 이상 “B형간염 보균자”의 경우 6개월마다 간기능검사, 간초음파검사,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50세 이하의 연령에서 A형간염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마디편한병원 이희일내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