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젖은 성냥은 미리미리 말리자.

입력 : 2018-11-20 17:56:02
수정 : 2018-11-20 17:56:02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젖은 성냥으로는 불을 피우지 못한다.'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가 담긴 문구이다.

젖은 성냥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해진 마음으로는 불을 피우기는커녕 작은 불꽃조차 일으킬 수 없다.

무기력해진 마음에 다시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활력을 되찾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열정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몸은 비록 쇠할지라도, 그 몸이 살아서 움직이는 날까지는 열정의 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 회복된 열정은, 젖은 성냥을 말리고 불꽃을 일으켜 불을 피워낸다.

이것이야 말로 자연의 섭리이다. 진정한 삶의 이치이다.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찾아들기 시작한 요즘의 파주는 어느새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거리를 수놓았던 가로수의 화려했던 단풍잎들도 이제 그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혹독한 겨울의 길목에 서있다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고, 하루를 대충대충 살아내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열정을 피어낸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그 마지막 호흡 덕분에, 그 뜨거운 열정 덕분에, 회복을 얻는다. 무기력하게 젖어가던 마음에 작은 불꽃 하나를 피웠다.

춥기로 유명한 파주의 겨울을 이겨내는 힘은 열정이다. 그 열정은 활력에서 온다.
지금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 혹시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곧 찾아올 겨울. 바짝 마른 성냥을 준비하는 일은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단풍잎은 아직도 나무를 다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