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황덕순의 말하기 수업 : 15분의 기적(1)

입력 : 2018-01-24 19:28:59
수정 : 2018-01-24 19:28:59


황 덕 순
파주교육청교육자원봉사센터장


최근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15년째 딸아이의 아침·저녁 밥상을 차리고 있는 아버지이다.
 
“맞벌이 부부의 역할 분담으로 아침과 저녁 식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딸아이에게 어른이 되어서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을 선물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의 주된 내용은 식탁을 차리는 레시피가 아니라 “행복한 추억의 맛으로 가득한 식탁”을 선물하고 있다는 점에서 딸 둘과 손녀딸 둘을 둔 할아버지로서 ‘맛으로 가득한 밥상머리 이야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몇 년 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명사(名士) 몇 분들께 실제 생활에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력 주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말씀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공통적인 답변은 “식사 시간 중에 가족 간에 나눈 대화” 라는 말씀을 들었다.
 
식사 한 끼의 중요성은 ‘행복한 추억의 맛’으로 기억될 수도 있고 ‘아픈 상처의 흔적’으로 남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삶의 지혜를 얻는 ‘밥상머리대화’ 중요 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오붓하게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 끼 평균 식사시간이 약 15분 정도라고 한다.
 
일전에 “혀끝에서 모든 세계가 펼쳐진다.“ 라는 강의의 예화가 ‘천국과 지옥의 식탁’ 이야기였는데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아서 깨달은 점이 많다.
 
우리가 ’천국의 식탁‘과 ’지옥의 식탁‘을 비교 관찰할 할 기회가 있다면 천국이나 지옥의 식탁에 차려진 음식의 질이나 맛의 수준이 평준화 되고 글로벌화 되어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잘 차려진 식탁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있는데 젓가락이 너무 길어서 자기 손으로는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진짜 다른 점이 무엇이기에 ‘천국의 식탁’이고 “지옥의 식탁”일까?
 
식사시간 되어야 비로소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지옥의 식탁에서는 긴 젓가락으로 혼자 음식을 먹겠다고 몸부림을 치면서 다투고, 천국의 식탁에서는 마주보는 사람들이 긴 젓가락으로 상대에게 먹여주면서 대화를 하더란다.
 
사람들의 표정과 식탁의 분위기가 너무 평온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거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밥상머리 대화”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
 
따뜻한 말과 진심이 담긴 위로와 애정이 넘치는 미소가 있는 가정의 식사자리는 ‘천국의 식탁’이 되어 가족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고, 서로 탓하고 미워하고 비난과 비교로 일관하는 식사자리는 ‘지옥의 식탁’처럼 아무것도 배우지 못함으로써 버려진 하루를 예약한다는 이야기였다.
 
우리 가정의 식사자리가 삶의 지혜를 배우는 배움터인가, 아니면 고성이 오고가고 감정이 충돌하는 심판도 룰도 없이 치고받는 ‘사각의 링’인가를 살펴보자
 
마음에 새기고 꼭 실천해야 할 중요한 덕목은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자녀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식사 자리를 만들어 가족들 한 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삶으로 가르쳐야 한다.

‘밥만 먹는 자리’가 아니라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을 선물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그 ‘든든하고 따듯한 기억’으로 평생의 자산이 되도록 2018년 한 해를 살아내자!
 
모든 가정의 식사자리를 ‘위로 하는 자리’, ‘존중과 사랑의 격려의 자리’,‘행복한 꿈을 디자인하는 자리’로 만들어 우리 아들과 딸들을 ‘다음 세대의 주인공’으로, 초대하자. 모든 가정의 식탁이 ‘꿈을 이룬 귀빈(貴賓)’을 초대하여 ‘행복한 15분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