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파주 전통시장 ‘특성화’로 답을 찾다
수정 : 2016-10-20 11:11:01
광탄은 경매, 금촌은 문화관광, 문산은 DMZ, 적성은 감악산출렁다리
市, 상인교육 시설개선으로 경쟁력 높이고 청결·위생에도 만전
파주시가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다. 대형마트 확산 등 유통구조 변화와 장기간 경기침체로 전통시장이 어려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앞다퉈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낙후시설 개선 등 단편적인 지원에 그치고 있다. 근본적인 발전과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지 못하고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
□ 어디에도 없는 시장, 관광도 함께하는 시장
파주시는 ‘차별화’와 ‘지역관광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마다 다른 곳에는 없는 특성사업을 도입하는 한편,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것.
광탄전통시장은 국내 최초 경매장터로 바뀌었다. 새로 마련된 경매장에서 매주 토요일 농특산물, 관내 기업생산품, 중고품 등을 경매하며, 홈페이지와 전용 앱을 통해 경매정보를 얻고 오프라인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금촌통일시장은 문화관광 시장으로 변신한다. 다문화 음식거리와 야시장이 만들어지며, 주말 공연과 5일장 공연이 펼쳐진다. 사인몰과 거리조명도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산자유시장은 DMZ관광을 연계, 구매 고객들에게 안보관광지를 무료로 관광할 수 있도록 한 ‘DMZ 땅굴 무료관광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적성전통시장은 최근 이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된 감악산 출렁다리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주말이면 출렁다리를 찾는 수만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성전통시장까지 코스에 포함하는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 전통시장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업그레이드
전통시장 운영 주체인 상인들을 교육하고 방문객 편의시설을 개선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0주간의 교육과정 동안 경영마인드, 판매기법 등을 교육하는 상인대학을 2014년 금촌통일시장, 2015년 광탄시장에 이어 2016년에는 문산자유시장 상인들이 8월에 수료하였고 적성시장 상인들은 12월 수료를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방문객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장도 늘릴 계획이다. 광탄시장에 40면, 금촌시장에는 92면의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응모해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은 기본
깨끗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자발적 청결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시민들의 봉사활동을 통해 도시를 쾌적하고 청결하게 가꾸는 ‘파주사랑POP(Power of Paju People)'를 전통시장에 접목한 ’파주시 POP 클린상가 만들기 운동‘에는 시장 상인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참여해 정기적인 시설점검과 청결활동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시장을 만들고 있다.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위생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위생담당부서에서도 지원에 나선다. 내년 2월부터 ‘찾아가는 위생지도 서비스’를 실시해 시장 내 식품취급업소에 대한 식중독 등 위생안전과 식품위생법을 교육한다. 또 취약업소에 대해서는 제조·판매시설과 원산지 등 표시사항을 컨설팅 지도할 계획이다.
□ 상인들의 혁신 노력에 시가 적극적인 뒷받침
이재홍 시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인들이 먼저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 이라며 “시에서도 상인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 관내 전통시장들이 파주을 넘어 전국적인 명물이 되고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