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생과 부모에게 상처만 남겨준 학교... 끝내 타 지역으로 전학 결심

입력 : 2016-04-21 20:01:51
수정 : 2016-04-21 20:01:51

"학생의 인성은 커녕 학생과 학부모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겨준 학교를 학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친자들은 모두 성인으로 키우고 11년전 딱한 사정에 처해진 아이를 입양해 현재까지 키우고 있는 50대 중년부부가 초등학교 교육현실을 향해 거칠게 항의 한 말이다.

파주에서 버스 운전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Y씨(56세)는 K씨 성으로 태어나 100일도 지나지 못한 아이를 입양해 키운 아이가 현재 금촌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러나 이 학교는 학부형이 아이의 입양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교사가 학생의 머리를 툭툭 치는 등 아니한 교육으로 아이에게 상처만 주어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해 결국 전학을 결심했다는 학부형의 주장이 제기돼 진상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입양 당시 Y씨는 이 아이의 친부와 2~3개월만 돌봐주기로 약속을 했으나 계획과 달리 이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시기를 맞았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였다.

자신들을 친부모로 알고 자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며 K씨 성을 사용해야 하는 법적인 문제에 따라 입양 사실을 알게되면 아이에게 주어지는 정신적인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Y씨의 걱정은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깊은 배려로 입양 사실이 비밀로 유지되며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적응해 나가자 걱정없이 학교를 보내고 생업에 종사하며 교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평온한 가정생활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그도 잠시 아이가 상급생으로 올라가며 Y씨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의 성을 비밀로 해 달라는 Y씨의 부탁과는 달리 교사들은 실수로 이 학생의 실제 K라는 성을 거론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심지어 이 학생의 머리를 손으로 툭툭치는 등 아이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자행해 Y씨는 전화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이 학생은 자신에 대한 의문을 갖으며 성격이 날카롭게 변하고 등교를 기피하는 등 결국 학폭으로 연결되는 문제를 야기 시켜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학부형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담임선생은 이 학생이 보는 앞에서 학생의 관물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이 학생이 수업도 중 집으로 가겠다는 대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말의 과정을 거치며 결국은 입양 사실이 밝혀져 이 학생은 물론 학부형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온 가족이 시름하는 신세로 전락해 더 이상 이 학교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학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이 학생이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고 아쉽다"며 "앞으로는 전 학생들에게 더 세심한 관심으로 돌보아 꿈을 키우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측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학부형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촌극을 보이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