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서 지난 5월 7일 ‘수도권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2기 신도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정3지구가 땅을 막 퍼내기 시작했는데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청천벽력(靑天霹靂)과도 같은 철퇴를 맞은 것이다.
운정신도시연합회는 발표 5일 뒤인 12일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여동안 (LED)촛불집회를 가지며 “정부는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하라”고 울부짖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은 피크시간 대 10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하니 공연예술이 아닌 정책 반대 집회치고는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이유야 모두가 알고 있는 개인의 재산권을 지키려고 뭉친 것이다. 집 한 채 가진 서민들이 자신의 재산이 폭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몸부림 정도로 치부하기엔 파장이 상당히 크리라 생각한다.
2002년 11월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은 여의도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도중 계란공격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꿋꿋하게 연설을 끝냈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좀 안 풀리겠습니까?” 이런 대범함이 그 분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
이런 정도의 결기와 대범함이 정치인에겐 필요한데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시민들의 촛불시위에 지역구(파주시 갑) 여당 국회의원은 자신에게 향할 화살을 피하고자 했는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들에겐 이날 벌어진 촛불시위가 찻잔속의 태풍정도로 여기는 모양새다.
여기에 파주시장, 파주시의회 의장을 비롯 파주갑의 민주당 도·시의원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의해 선택받은 정치이이라면 어느 한사람이라도 현재의 상황을 해명이든 뭐든 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앞서는데 민주당엔 그런 정치인은 안보였다.
국가의 정책 결정에 참여할 방법과 그에 따른 책임에는 일정부분 자유로울 수 있고 민주당 정부에서 내 놓은 집값대책의 일환이니 대놓고 반대하기 어려운 점은 충분히 공감하나 그들에게선 어느 한명도 <계란 맞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범함>은 볼 수 없었다.
반대로 촛불의 (ㅊ)치읏자도 싫어하는 자유한국당의 박용호 파주갑 당협위원장, 해당 지역구 최창호 시의원과 지난해 지선에서 도의원 선거에 낙마했던 고준호씨가 이번 시위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촛불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자유한국당 파주갑 관계자들도 참여했는데 촛불혁명 출신인 여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장, 도·시의원들의 불참은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발표는 파주경제와 20만여 명에 달하는 운정주민 및 교하동 주민들의 재산권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누구 하나 성난 민심을 조금이라도 들어주고 대범하게 계란 맞을 각오를 가진 지역구 정치인들은 한사람도 없어 이 지역의 앞날은 우울해 보인다.
파주시민을 위한 정치인이라면 <계란 맞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범함>을 생각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