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지 11일. 그러나 지난 25일까지도 부서간 소통이 안돼 혼선을 빚으며 수백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근무초소에 투입된지 두시간여만에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이 사태를 총 지휘하는 부서인 자치행정국 소관 근무인력(자치행정과)을 편성하는 부서와 인력을 투입해야하는 부서(민원봉사과)가 서로 소통이 안돼 자원봉사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파주시, 자원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이보다 하루 앞선 24일 적성에서 확진 판정이 나면서 시에서는 24시간 3교대 근무조 편성으로 인해 공무원의 입장에서 한계에 봉착, 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센터에서는 재난 상황이다보니 긴급하게 각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93개 근무초소중 80여곳의 초소를 맡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센터는 몇시간 사이에 각 단체 회장들과 소통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각 단체장들은 시급한 상황을 인식하고 회의를 소집한 결과 단체별 1개월까지 어렵게 조 편성을 마무리하면서 25일 4시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입된지 두시간여만에 철수 통보를 받자 봉사자들은 “우리가 5분대기조냐”, “봉이냐?”,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냐?” 등 자원봉사센터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문제는 이보다 하루 앞선 24일 자치행정국에서는 육군 1군단에 군 병력을 요청해놓은 상황에 군이 어떻게 투입될지도 모르면서 1개월간 자원봉사 요청을 한 것이었고 군이 투입되면서 수시간만에 자원봉사자들을 두시간여만에 철수시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원봉사자 A씨는 “군 병력이 투입될지를 알면서도 중복으로 자원봉사들을 요청했다는 것은 수차례 구제역을 겪으면서 노하우가 있었던 파주시의 대처가 의심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것에 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나 한사람의 지휘관에게 지시를 받으면서 시급을 요하는 상황에 같은 부서끼리 소통부재로 혼선이 빚어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에 대처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시시각각 변화가 생기는 과정에서 2000여명에 가까운 공무원. 군, 경찰, 자원봉사자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파주시는 1.2차 돼지열병 확정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3만여두의 돼지를 안락사 시켰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