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속음식전문 '도토리집' 김성호 대표와 부인 김경숙씨
광탄 보광사 입구 토속음식전문점 ‘도토리집’
자연에서 채취한 버섯찌게와 보리밥정식이 최고의 맛
광탄면 고령산(高靈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이 왕명으로 창건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보광사 사찰 입구 초입에 위치한 토속음식전문점 ‘도토리집’.(대표 김성호)
도토리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토종닭백숙을 비롯한 닭볶음탕, 엄나무닭, 오리백숙, 옷오리, 오리로스, 자연산버섯찌게 등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여기에 곁들여 먹는 메뉴로는 도토리묵, 묵사발, 녹두빈대떡, 더덕무침, 더덕구이 등 10여가지의 음식들과 식사류로는 더덕구이정식, 보리밥정식, 돌솥비빔밥 등이 있다.
다양한 메뉴들이 즐비하지만 이집에서만의 특별한 음식이 있다. 주인장 김성호 대표는 자칭 반 심마니로 통하며 자연산버섯찌게와 보리밥정식을 대표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보리밥정식(산채정식)은 김 대표가 산나물들이 널려있는 강원도로 고고싱해 채취해 오는 갖가지 나물들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게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하고 맛도 좋은 건강식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밑반찬 역시 90%이상이 직접 재배한 것이다. 보리밥정식에는 참나물, 엄나무순, 옷순, 다래순, 두릅, 고사리 등 8가지 종류의 산나물들이 들어간다.
일단 채취해 오면 서비스로 맛보기용으로도 내놓고 넘치는 나물은 급냉으로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1년 내내 자연산 산나물을 먹을 수 있다.
도토리집에서 내놓는 실제 최고의 메뉴는 단연코 자연산버섯찌게이다. 일반인들은 쉽게 맛보기 힘든 음식으로 김 대표가 버섯을 채취하는 시기인 8월말에서 11월초까지 특별한 일을 빼고는 강원도로 매일 새벽 4시면 나서서 채취해 오는 정말 자연산 버섯이다.
자연산버섯찌게의 맛은 버섯이 신선해서 향부터 다른데 채취한 다음날 바로바로 손님상에 오른다. 찌개에 들어가는 버섯 종류만해도 능이버섯, 밤버섯, 싸리버섯, 청버섯, 닭다리버섯, 밀버섯 등 채취하는 시기마다 다르지만 대략 8가지의 귀한 버섯들이 들어간다.
맛을 더하는 느낌은 육수를 강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육수나 양념이 너무 강하면 버섯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닭 요리도 토종닭만을 사용해 토종닭만의 특징인 쫄깃함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며, 즐겨먹는 메뉴로는 여름 별미인 묵사발과 녹두빈대떡이 있는데 ‘도토리집’이 자리하고 있는 주변은 높지도 얕지도 않은 600여미터 고지의 고령산으로 참나무들이 즐비하다.
녹두빈대떡 또한 맛이 일품이다. 녹두전은 거의 100%에 가깝게 녹두를 넣어 전을 부치며, 광탄면의 크고 작은 행사에 단골 메뉴로 주문을 받을 정도다. 여름에는 넓직한 평상과 가게 뒤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가족단위 손님들에는 인기가 좋다.
여기에 더해도 김성호 대표는 20년 경력의 반 심마니이다. 각종 산나물과 버섯을 채취하면서 귀한 약초와 산삼, 화수오 등도 함께 채취해 약술로 담가 놓는데 이런 귀한 술은 정작 본인은 먹어 볼 새가 없다. 귀한 손님과 단골손님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토리집은 38년전 김성호 대표 어머니가 처음 가게 문을 여셨는데 ‘연중무휴’다. 2층에 살림집이 있고 86세의 노모가 계시다. 가게 문을 닫는 것을 싫어하시기도 하지만 1년에 한번 처가인 남해를 다녀오는 것이 다인데 이럴때면 형제들이 가게를 봐주기 때문에 실제 쉬는 날은 없다.
이러게 되면 김 대표의 부인인 김경숙씨가 짜증을 낼 법도 한데 8남매의 장남인 김 대표에게 시집와서 시어머니와 남편의 손에 이끌려 애기를 등에 업고 멋모르고 시작했던 장사가 20년째이며,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부다.
고단한 가게 일에 지칠법도 한데 그녀의 모습에서는 힘들어하는 기색보다 억척스러움이 베여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도 어려움이 닥쳤다.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 등 영업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 대표는 “마장호수 인근에는 조선 임금 영조대왕의 친어머니인 드라마로 소개됐던 ‘동이’로 유명한 숙빈 최씨의 묘소가 있는 곳인데 문화재 보호구역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해 마장호수 주변 개발이 어렵고 양주시로 관광객들을 빼앗기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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