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행복을 다듬는 “사랑의 가위손”
운정3동 심명섭씨, 아름다운 재능기부 천사
단지내 정남향에 위치한 운정3동 한울마을 4단지 경로당은 아침 일찍부터 씨끌벅쩍한 어르신들의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용 회원이 관내 경로당 중 가장 많아 늘 북적이는 곳이지만 특히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로당을 찾는 할아버지들로 더 분주하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순서를 정해 기다리는 사람은 한울마을 4단지에 거주하는 심명섭(한빛마을 거주, 68세)씨. 할아버지를 상대로 무료 이발 서비스를 해주는 자원봉사자이다.
심명섭씨는 서울에서 40년간 이발소를 운영하신 전직 베테랑 이용사로 현란한 손놀림을 뽐내는 뛰어난 가위손이지만 노후를 편안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현직에서 은퇴해 4년 전 운정으로 이사를 와 터를 잡았다고 한다.
입주 초기 낯선 곳에서 느끼는 적적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젊은 노인 자격으로 경로당을 드나들다 머리가 덥수룩해도 돈이 아까워서 이발소를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르신 상대로 이발 서비스를 해드렸는데 입소문이 나서 지금은 하루 이용인원이 15명 정도로 늘어 매월 2회로 요일을 정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심명섭씨는 “어르신들과 이런 저런 인생살이 얘기를 나누며 즐기는 재미로 일을 하다보니 벌써 4년이 지났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한울마을 4단지 경로당에서 무료 이용 서비스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