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덕 국회의원(파주 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부지 선정 공모에 경기도 추천 지자체로 여주시가 선정됐으나, 선정기준과 절차가 불투명하다”며 경기도에 항의하고 심사 채점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여주시가 선정된 가장 큰 이유로 ‘시유지 30만평 제공’을 꼽았다. 타 지자체는 문광부가 제시한 부지 면적 기준 2만㎡를 만족스럽게 충족하지 못했거나 박물관 부지로서 명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경기도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고, 선정 절차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첫째, 경기도는 5월 27일 신청 마감 후, 단 하루 뒤인 5월 28일 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4개 지자체(파주, 여주, 시흥, 안산)의 신청 자료를 면밀하고 심도 깊게 검토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둘째, 경기도는 자체 심사 결과 여주시가 부지 확보 면에서 가장 타당했기 때문에 후보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밝히면서도 심사 기준 및 채점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적으로 경기도의 말만 듣고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셋째, 공교롭게도 후보지 신청 지자체 4곳 중 여주시만 유일하게 여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였다. 박물관 부지를 여주에 유치하기 위해 수시로 경기도에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결과가 정치적으로 이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윤후덕 의원은 “단 하루만에 4개 지자체의 신청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심사했다고 믿기 힘들다”며 “경기도가 투명한 심사를 위해 어떤 기준과 절차를 세웠고, 이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불필요한 의혹을 사지 않으려면 우선적으로 평가기준과 채점표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 주요문자 관련 자료 및 정보 등의 수집·전시 등을 위한 거점 마련과 관광산업 발전 등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문광부는 박물관 부지 선정을 위해 5월 29일까지 전국 광역단체가 관내 1곳의 지자체를 후보로 선정, 문광부에 추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경기도는 관내 시·군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 공고를 내고 5월 27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참여 신청한 지자체는 파주시, 여주시, 시흥시, 안산시 등 4곳이었고, 경기도는 5월 28일 자체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여주시를 최종 후보 지자체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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